김광한 "싸이 2위, 올림픽金 수십개 효과"…그러나

2012-09-28     나는기자다

 

'국제가수' 싸이(35)의 정규 6집 '싸이6甲 파트1'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 10월6일자 빌보드 '핫100' 싱글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음원 공개 2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다음 주에는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점수에서 '강남스타일'이 1주간 67% 상승한 반면, 이번 주 1위인 미국 록밴드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는 12% 상승에 그쳤다.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남스타일'은 빌보드차트에서 기록을 경신 중이다. 2주 전 64위로 '핫100'에 진입하면서 2009년 그룹 '원더걸스'가 '노바디' 영어버전으로 76위에 랭크된 기록을 깼다. 한국어 노래가 '핫100'에 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 경제전문 포브스닷컴은 최근 '한국에서 온 싸이는 어떻게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모든 이들을 '강남스타일' 춤을 추게 만들었나'라는 제하의 기사로 싸이 열풍을 분석했다. 싸이를 '진짜(genuine)' 스타라고 칭찬했다. 재치있고 매력적이면서 리듬감까지 갖췄다고 평했다. 또 '강남스타일' 춤이 스페인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춤'처럼 따라하기 쉬운 점도 열풍의 이유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강남스타일'의 노래와 춤이 전 세대에게 호소하는 힘이 있다고 봤으며, 노랫말의 대부분이 한국어로 돼있는 만큼 오역을 비롯해 어떤 언어로도 번역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DJ 겸 팝칼럼니스트 김광한(66)씨는 "그간 미국 록밴드 '린킨 파크' 멤버 조셉 한 같은 한국계 미국인, 원더걸스 같이 영어 노래가 아닌 한국에서 활동하는 가수의 한국어로 된 노래가 빌보드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자체가 쾌거"라고 평가했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2위에 꽂힌 것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십개를 딴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부분 싸이 열풍을 환영하면서도, 반짝스타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드러낸다. 포브스는 "싸이가 유튜브를 기반으로 톱스타가 된 저스틴 비버와 반짝스타로 사라진 레베카 블랙이 될 것이냐는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싸이는 그러나 2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강남스타일'로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데 반짝하고 말아도 최초라는 단어를 들었기 때문에 영광이죠.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라 정말 덤이에요. 쥐어짠다고 뭐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정신을 '펀 바이 뮤직(Fun By Music)'이라고 정의한 싸이는 "대단히 꿈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죠. 초심으로 돌아간 음악이 잘 돼서 좋아요. 앞으로도 저다움을 잃지 않고 덜 모범적이고 덜 건전한 모습으로 계속 노크를 해보고 싶다"며 미국 활동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광한씨는 싸이가 '핫100'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지속적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빌보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방송횟수, 음원사이트 스트리밍수 등이 중요하다"며 "온라인 음원에서 강한 테일러 스위프트 등 현지 가수들과 경쟁하려면 광고도 미국에서 촬영하는 현지 프로모션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주에 미국에 계속 머물며 기세를 유지했어야 했는데, 1위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싸이는 11월 말 미국 팝시장 데뷔 앨범을 낼 예정이다. 한국어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달에 2주 가량 미국 또는 해외에서 머물며 세계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유튜브에서 추천을 뜻하는 '라이크(Like)' 기록을 경신,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에 등재되기도 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7일 오전 조회수 약 2억9000만건을 올리며 3억건을 목전에 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