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7으로 애플 아이패드 잡는다
"한국은 그동안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에서 엄청난 성공을 이뤄냈다. 앞으로 넥서스7을 통해 무엇을 해낼지 매우 기대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2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넥서스7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구글은 첫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인 '넥서스7'을 국내에 전격 출시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까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가격도 16기가바이트 기준 29만9000원이다. 10인치대인 애플의 뉴아이패드(16기가바이트)가 62만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렇게 저렴한 7인치대 태블릿PC를 내 놓은 것은 안드로이트 생태계를 넓히기 위함이다. 아마존이 자신이 보유한 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팔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킨들파이어를 내놓은 것처럼 구글도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뛰어난 저가 태블릿PC를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궁극적으로 애플의 iOS를 밀어내고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휴고 바라 안드로이드 제품개발 총괄, 앤디 루빈 모바일 및 디지털 콘텐츠 부문 수석 부사장 등 구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구글은 넥서스7 출시와 함께 다양한 플랫폼도 발표했다. 국·내외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구글플레이 무비'와 개인비서프로그램 '구글 나우', '보이스타이핑' 등을 선보였다.
'구글 플레이 무비'는 국·내외 영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클라우드로 연동해 자신이 보던 영화를 다른 디바이스로 이어서 볼 수 있다.
'구글 나우'는 날씨, 이용자의 일정, 교통편 등을 자동으로 연산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무선인터넷이 연결된 상황에서만 가능했던 '보이스타이핑' 서비스도 오프라인에서도 구현해냈다.
이밖에도 음성 검색, 구글 맵스, 유투브, 구글 플레이 북스, 게임 등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설명에 주력했다.
넥서스7은 최신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젤리빈(안드로이드 4.1)을 탑재했다. 엔비디아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AP)와 120만 화소 전면카메라, 4325mAh 배터리 등을 장착했다.
자이로스코프, 가속센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의 첨단기능도 담고 있다. 두께는 10.5mm, 무게는 340g으로 휴대성 또한 높였다.
이날 에릭 슈미트 회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시간에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모바일 특허가 20만개가 있는데 특허가 중복되고 복잡하다"며 "디바이스의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고 혁신을 억누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혁신을 대표하지 특허소송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의 경쟁은 소비자에게 어마어마한 가치를 전해주기 때문에 혁신을 중단시키는 제품 판매금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향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와도 태블릿PC를 만들 가능성도 제기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넥서스7의 제조사인 에이수스(Asus) 이외에 국내 제조사와 태블릿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협력 사항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답을 드리면 그렇다(yes)다"고 말했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도 "우선적으로 에이수스와의 협력을 통해 넥서스7을 출시했지만 안드로이드 탑재 태블릿PC로 태블릿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단계적으로 파트너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삼성과 LG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였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투브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넥서스7은 오는 28일부터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매장(온라인 포함)에서 사전에 예약할 수 있다. 10월 중순부터 유통사 전국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