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오 사다하루 "'WBC 고사' 아키야마 감독, 계속 설득 중"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야구대표팀 감독 선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지난 4일 불참 선언을 철회한 이후 곧바로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바로 다음날인 5일 야마모토 고지 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 감독과 소프트뱅크 호크스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현역 감독이 WBC 사령탑을 맡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분위기여서 야마모토 전 감독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WBC 감독 선임의 전권을 쥐고 있는 일본야구기구(NPB) 가토 료조 커미셔너가 얼마전 "WBC 3연패를 이뤄야 하는 상황에서 현역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중요하다"며 현역 감독을 선임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도 "OB 감독 중에서도 적임인 사람이 없다"며 현역 감독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사실상 아키야마 감독이 WBC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미 고사 의사를 밝혔던 아키야마 감독은 여전히 강력하게 거절하고 있다.
그는 "현역 감독이 맡는 것은 어렵다. 무리라고 계속해서 말해왔다"며 "오 사다하루 회장에게도 벌써 무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26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인가 일이 없으면 아키야마 감독의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지가 단단한 것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거절한다고 해서 '그렇습니까'하고 물러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사전에 거절을 했어도 문제를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 28일 후쿠오카에 간다. 소프트뱅크는 그날 경기가 없으니까…"라며 설득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일본은 조직력의 야구다. 모두 '좋아, 하자'라는 의지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런 야구에는 현역 감독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