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 女공무원 ‘고위직 인사소외’ 여전
2014-08-18 퍼블릭 웰
대구시 전체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지만, 5급(사무관) 이상의 간부직 비율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지자체(8개 구·군)보다 대구시 본청의 여성 고위직 비율이 현저히 낮아, 여성 공무원에 대한 차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대구시 전체 공무원 9천386명(구·군 포함) 중 여성은 3천257명으로 34.7%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공무원의 여성비율은 2011년 31.7%에서 2012년 32.6%. 2013년 33.8%로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5급(사무관)이상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11.9%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2011년 10.5%, 2012년 11.5%, 2013년 11.4%로 매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 본청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7.9%에 그쳤다. 전체 509명의 사무관 이상 중 40명만이 여성이다.
반면 기초지자체의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17.2%(총 337명 중 65명)로 본청보다 2배 이상 높다.
4급(서기관)의 경우에도 대구시 본청은 10.2%(88명 중 9명)에 그치고 있지만, 기초지자체는 15.8%(38명 중 6명)로 상대적으로 더 높다.
대구에 총 27명이 정원인 3급(부이사관) 이상 고위 공무원의 경우, 여성은 대구시 본청에만 1명이 있을 뿐 사실상 전무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무원 선발시 여성은 불과 10% 정도였다. 이 같은 상황이 연장된 것일 뿐, 여성에 대한 차별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 공무원들은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대구시 본청의 한 여성 사무관은 “남성 중심적으로 작동하는 대구 공직사회의 특성상 지금도 여성 공무원들은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여자의 경우 30여년 동안 열심히 일해도 대다수는 6급에서 퇴직해야 하고, 최대로 진급하더라도 4급에 불과해 동기 부여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여성 사무관도 “이는 대구시청 공직사회에 여성을 누르는 ‘유리천장’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새로운 시장이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반영해 여성공무원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출처 : 영남일보 /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