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입양 한인 코미디언 ‘강남스타일’ 탓 몸살
한국입양인인 현지 유명 코미디언 시몬 줄 요젠슨이 덴마크 버전 ‘강남스타일’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며 1만명의 ‘좋아요’(Like)를 모았다. 26일 현재 ‘좋아요’를 누른 현지 네티즌은 4만여명에 이른다.
‘시몬 줄’로 불리는 이 코미디언은 싸이를 닮은 인상이다. 둥글둥글한 얼굴, 가는 눈매가 서양인이 보기에는 더욱 구분이 힘들다.
덴마크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시몬 줄은 코미디언으로서 뿐만 아니라 배우와 뮤지션으로도 활발히 활동중이다. 록밴드 ‘프렌치 레볼루션’에 소속돼있다. 1977년 한국에서 태어나 5개월때 덴마크인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덴마크에서 일본자동차 도요타 TV 광고모델로 뽑혔고 다수의 영화와 TV코미디 시리즈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몬 줄은 21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인터넷상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시몬 줄은 자신에게 이런 아이디어를 준 것과 페이스북의 ‘좋아요’에 대해 감사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음악이 있으므로 좀 더 기다려달라고 팬들에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은 시몬 줄의 페이스북 팬클럽 페이지에서까지 덴마크 버전 ‘강남스타일’을 만들어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덴마크에서도 ‘강남스타일’은 열풍이다. 수도 코펜하겐 중심가 가고라 스트뢰에트의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을 비롯해 곳곳에서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지고 있다.
최근 북유럽 일대를 여행한 여행작가는 “북유럽 국가 중에서는 덴마크에서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가장 높다. 호스텔 로비 등지에서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따라하는 유러피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고,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자 ‘강남스타일’의 한국어 가사를 물어보는 10대들이 많아 본의 아니게 한국어 원리까지 강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방문한 벨기에 신문에도 ‘강남스타일’ 관련 기사가 실렸다고 한다.
스웨덴에서 인기 높은 ‘전형적인 스웨덴인(The typical svensken)’ 페이지에서도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사진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코멘트가 달렸다. 한국인 노인의 사진을 프로필에 올리고 한글로 ‘아이구야’라고 써놓은 현지인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