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콧 "테리는 훌륭한 주장이었다. 은퇴 슬프다"

2012-09-25     나는기자다

 

잉글랜드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시오 월콧(23·아스날)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전 주장 존 테리(31·첼시)의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인종차별 발언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받고 있던 테리는 지난 24일 돌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월콧은 25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리의 은퇴 선언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월콧은 테리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내게 좋은 사람이었다. 내가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항상 격려해줬고 어깨동무를 하며 나를 바라봐 주었다"며 "그는 훌륭한 주장이었다. 함께 경기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적인 특권이자 명예였다. 그리울 것이다"고 은퇴를 아쉬워 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은 24일 ESPN사커넷과의 인터뷰에서 "테리는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를 잃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테리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가 첼시에서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테리는 지난해 10월24일 열린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인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지난 7월 무죄를 선고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 15일 열린 QPR과의 리그 경기에서 퍼디난드뿐 아니라 팀의 주장인 박지성까지 악수를 거부하며 논란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테리에 대한 재조사에 나섰고, 8경기 리그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테리는 지난 2003년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9년 동안 A매치 78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지난 2006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데이비드 베컴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지만 2010년 전 소속팀 동료이자 대표팀 동갑내기였던 웨인 브릿지의 여자 친구와 불륜 행각을 벌인 것이 드러나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주장직을 되찾았지만 지난 2월 퍼디낸드에 대한 인종차별 혐의로 또다시 주장 완장을 내려놓은 적이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