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이겨야 우승 보인다' 전북·수원 스플릿 첫 맞대결
전북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때 잘 나갔던 양팀의 대결이다. 전북과 수원 모두 상반기(1~30라운드)를 보내며 리그 1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상반기 막판 두 팀 모두 연속 무승의 부진에 시달리며 FC서울에 리그 정상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전북(19승8무5패·승점 65)과 수원(16승8무8패·승점 56)은 현재 각각 리그 2위와 4위를 달리고 있다. 마지막 44라운드까지는 앞으로 12경기가 남았다.
선두 서울(21승7무4패·승점 70)과 승점 차이는 있지만 아직 역전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단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은 만큼 1경기 패배의 타격은 크다.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는 양팀에 이번 '완산벌' 빅매치는 결코 내줘서는 안 되는 한판이다. 상대를 누르고 일어서야 꺼져가는 리그 우승 가능성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
최근 전북과 수원의 대결에서는 전북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치러진 대결에서도 전북이 두 차례나 3-0 완승을 거뒀다.
스플릿 라운드에서의 분위기도 전북이 좋다. 제주유나이티드(1-0)와 경남FC(2-1)를 연달아 꺾으며 지난 7월22일 이후 두 달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수원은 포항스틸러스(1-2)에 패한 뒤 제주를 잡고 값진 1승을 따냈지만 더 큰 것을 잃었다.
수원의 핵심 전력인 미드필더 이용래가 경기 시작 3분 만에 제주의 오승범과 부딪혀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수술과 재활기간까지 고려한 이용래의 복귀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아웃이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이번 대결도 전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동국은 지난 경남전에서 6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에닝요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또 지난 7월 새롭게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레오나르도가 8월 이후 6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2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해 팀의 상승세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원은 정신력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26일 전북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라이벌이자 리그 선두 서울과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번 시즌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전북과 서울전이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다고 본다. 2연전만 잘 치른다면 선두권으로 갈 수 있는 충분한 분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전북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모든 초점을 전북전에 맞추고 우리 선수들이 승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총력을 다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26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울산현대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16승9무7패·승점 57)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근호와 김신욱이 이끄는 울산의 토종 공격라인은 K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게다가 감바 오사카에서 각각 영입·임대해 온 하피냐와 이승렬 콤비 역시 울산의 막강 화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서울은 리그 선두라는 명성에 걸맞게 4연승을 기록 중이다. 경기 내용도 좋다. 최근 4경기에서 10골을 넣은 반면 실점은 2골뿐이다.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울산에 요주의 인물은 역시 리그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는 데얀(24골)과 몰리나(16골) '데몰리션 콤비'다. 울산으로서는 이들의 막강 화력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역대 전적은 49승44무44패로 울산이 약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치러진 두 차례의 대결에서는 2무(1-1, 2-2)를 기록해 양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