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코리안 브라더스 부진 속 '루키' 존 허만 빛났다

2012-09-24     나는기자다

코리안 브라더스가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유독 재미교포 존 허(22·허찬수)만이 빛났다.

존 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15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오버파 294타로 30명 중 29위를 차지했다.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페덱스컵을 위해 앞선 3번의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과정에서 오직 존 허만이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해 한국(계) 선수의 자존심을 살렸다.

비록 투어 챔피언십에서 오버파를 기록해 최하위에 가까운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 존 허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까지 존 허는 총 27개의 PGA 투어 대회를 치르는 동안 1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27위로 통과, PGA투어에 새롭게 도전장을 낸 존 허는 첫 시즌만에 깜짝 활약하며 신인왕의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월 출전한 5번째 대회인 마야코바클래식에서 깜짝 뒤집기 쇼를 선보이며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로버트 앨런비(41·호주)를 8차 연장까지 물고 늘어지며 PGA 진출 5번째 대회 만에 정상을 맛봤다.

루키답지 않은 과감함과 노련한 경기 운영은 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두 번의 컷탈락과 하위권을 오르내린 존 허는 2개월 뒤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5월 크라운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샛별'로 맹활약한 존 허는 차세대 한국 골프의 대표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지난해 초청 선수로 PGA 무대를 밟았던 '영건'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Q스쿨을 공동 3위로 통과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Q스쿨의 높은 성적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톱10을 3번 기록했지만 고질적으로 뒷심부족 문제를 노출하며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9위,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 공동 7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탄 노승열은 AT&T 내셔널 공동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공동 67위), 2차 대회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공동 13위), 3차 대회인 BMW 챔피언십(공동 16위)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부족으로 마지막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실패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하며 '탱크의 부활'을 예고했던 최경주(42·SK텔레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까지는 이름을 올렸지만 BMW 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에도 21개의 대회에 진출하는 동안 톱10 진입은 단 두 번에 그쳤다.

최경주와 함께 한국남자골프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2년 연속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0개의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며 다소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반면 컷 탈락은 13번이나 겪었다.

최경주와 함께 다음 시즌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존 허, 노승열 등 신예들을 이끌고 PGA를 호령하는 '형님' 들의 모습을 내년에나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