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선두'서울-'5연승'포항, 자존심 건 맞대결·
서울은 2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양 팀은 올 시즌 치른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1승1패씩을 기록했다. 1골차로 승부가 가려진 치열한 경기였다.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20승7무4패·승점67)은 2위 전북현대를 승점 5점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있다.
포항(16승5무10패·승점53)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12일 전남드래곤즈전 4-3 승리 이후 5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있는 축구협회(FA)컵 결승(10월20일)에서 경남FC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서울은 지난 6월17일 포항스틸러스에서 열린 포항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해 연승행진이 '6'에서 끊겼다. 이에 대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올 시즌 포항 때문에 7연승이 좌절됐다. 이제는 우리가 포항의 상승세를 꺾어야 할 차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은 1990년대 한국 축구를 호령한 대형 스트라이커였다. 이들은 선수 시절 선의의 경쟁자이면서 막역한 선후배 사이였다. 지금은 지도자로 만나 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 감독은 포항전을 앞두고 "이번 주말 경기에서 어느 팀이 웃고 눈물을 흘릴지 두고봐야 한다"며 황 감독에게 선전포고했다.
이어 "황선홍 감독도 나만큼 욕심이 많은 분이다. 하지만 내리 사랑을 실천해 줬으면 좋겠다. FA컵도 남아 있는데 둘 다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과 포항은 K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치열한 중원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서울은 하대성 고명진 최현태 한태유로 이어지는 탄탄한 허리로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안정된 공수 조율로 경기를 지배한다. 특히 주장 하대성은 정확한 볼 배급으로 공격력을 배가시킨다.
하대성은 최근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11일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섰다. 중원에서 기성용과 함께 짝을 이뤄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포항의 미드필드 자원도 서울 못지 않게 막강하다. 공격형 미드필더 황진성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명주, 황지수 등은 중원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특히 황진성은 최근 7경기에서 4골 6도움을 올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포항의 확고한 에이스로 발돋움한 그는 지난달 15일 잠비아와의 평가전 때 대표팀에 발탁돼 데뷔전을 치른 뒤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최근 병역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 3인방 최효진 김치우 이종민이 팀 전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최효진과 이종민은 팀 훈련을 소화하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김치우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 팀 훈련에 불참 중이어서 포항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지 미지수다.
최용수 감독은 "포항전에서 2명(김치우 제외)을 모두 투입할 지 어떻게 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있다.
반면 포항은 경고누적으로 서울전에 결장하게 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신광훈의 공백이 아쉽다. 서울의 특급 외국인선수 데얀과 몰리나 '데몰리션 콤비'의 막강 화력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K리그 32라운드 주말 경기 일정(22~23일)
▲ 22일
서울-포항(서울월드컵경기장)
전북-경남(전주월드컵경기장)
강원-성남(이상 오후 3시·강릉종합운동장)
대전-인천(오후 5시·대전월드컵경기장)
▲ 23일
수원-제주(수원월드컵경기장)
광주-대구(이상 오후 3시· 광주월드컵경기장)
울산-부산(오후 5시·울산문수경기장)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