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6이닝 1실점' 유창식 'LG 킬러' 면모 과시
유창식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3-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95개의 공을 던진 유창식은 57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볼넷이 5개로 많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유창식은 삼진도 6개를 솎아내며 구위를 자랑했다.
유창식은 올 시즌 'LG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69를 기록한 유창식은 LG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패배 없이 1승 평균자책점 3.75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유창식은 LG전에서 더욱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창식은 LG를 상대로 등판한 4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졌고, 패배 없이 3승 평균자책점 1.86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날의 선발 등판을 제외한 유창식의 시즌 성적이 5승 6패 평균자책점 5.09와 비교하면 월등히 좋다.
비교적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LG전에서 유창식은 한화의 '미래'로서 희망도 안겼다.
유창식은 한화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해 영입한 선수다. '제2의 류현진',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주목을 받은 대형 신인이었다. 유창식이 받은 계약금은 무려 7억원이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는 남은 시즌 동안 '미래의 희망'을 찾고 싶어한다. 유창식의 호투는 한화로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유창식은 이날 최고 시속 146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요리했다. 95개의 공 가운데 60개가 직구였다. 여기에 슬라이더(28개)를 주로 섞어던졌고, 커브(7개)도 간간히 던졌다.
초반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1회말 오지환, 이진영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유창식은 최동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정의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정의윤이 2루까지 뛰다가 아웃된 덕에 한숨을 돌렸지만 유창식은 박용택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헌납해 2사 1,3루의 위기를 만들었다. 유창식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윤요섭을 1루수 플라이로 잡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유창식은 3회 오지환, 이진영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 최동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정의윤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4, 5회를 큰 위기 없이 마친 유창식은 6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유창식은 7회 최영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후 폭투를 던져 무사 2루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송창식, 안승민이 각각 2이닝,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유창식은 시즌 6승째(6패)를 수확했다.
유창식은 "초반에 볼넷이 많았다. 1회가 늘 고비여서 집중했다"며 "제구가 잘 안됐는데 고비를 잘 넘기면서 호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LG전에 강한 이유에 대해 "LG를 상대로는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피칭을 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창식은 "남은 경기에 등판하게 되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