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무보직 6급 넘쳐난다…보직 부여 순위명부 작성
제주시의 보직없는 6급 공무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읍·면·동의 경우 6급 공무원은 109명이 정원이다. 그러나 20명을 감축, 현재는 89명이다. 본청은 정원 171명에 215명이 6급으로 근무, 보직 적체 현상을 빚고 있다.
제주시 전체적으로 보면 6급 정원은 280명이지만 실제로는 304명이다.
제주시 6급 무보직 공무원은 2009년 17명, 2010년 11명, 2011년 38명에 이어 올해는 39명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근속승진으로 무보직 공무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총무과 관계자는 "읍·면·동 담당 감축과 근속승진으로 승진했지만 보직을 받지 못한 6급 공무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에게 보직을 줄 수 없는 상황인데다 학연, 혈연 등의 인사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객관성 및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보직부여 방안을 마련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가 마련한 무보직 공무원 보직수여방안에 따르면 6급 보직부여 순위 명부를 작성, 그 차례에 따라 정기 인사 때 보직을 주기로 했다.
순위 명부는 6급 재직기간, 근무성적 평정점. 무보직 근무기간, 연령을 기본점수인 75점으로 정했다. 나머지 25점은 도서지역 근무실적, 교육훈련, 중앙부처 파견, 기관장 관심도를 가점으로 정해 보직 부여 우선 순위를 결정했다.
6급 재직기간 징계처분을 받으면 25점 감점을 받는다.
시는 순위 명부를 근무성적 평정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2회 작성, 상·하반기 인사에 반영키로 했다.
직렬에 구분없이 전체 대상 고득점자를 우선으로 선정했다. 개인별 직무능력 및 일부 특정 직렬은 본청 및 읍·면·동 담당 보직을 주기로 했다.
단 시장 비서실장, 어업지도선, 화공, 축산, 수의, 통신, 사서. 지적직렬은 순위 명부에서 제외했다.
제주시의 이 같은 방안에도 불구, 일부 직렬은 불만의 소리가 높다.
시 일각에서는 "일부 직렬의 경우 승진하려면 도서근무가 필수이지만 그렇지 않을 자를 승진시켜 한때 내부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총무과 관계자는 "인사부서에서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모든 직렬을 대상으로 인사의 원칙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불만의 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인사는 원칙에 따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