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용덕 감독대행 "롯데전, 사실 기분 진짜 나빴다"

2012-09-15     나는기자다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대행(47)이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양승호(52) 감독의 투수 운용에 대해 "기분이 진짜 나빴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롯데는 지난 1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8회초 6-1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음에도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7이닝)에 이어 이명우(⅓이닝)~정대현(⅔이닝)~이승호(⅔이닝)~김성배(⅓이닝) 등을 연거푸 등판시켰다.

사실상 롯데의 승리가 결정된 분위기인데다가 이 경기마저 한화가 진다면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게 되기 때문에 자칫 민감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 감독대행은 "그 경기까지 우리가 내주면 3연패를 하는 건데 (양 감독의 투수운용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는 정말 기분이 나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하지만 롯데도 내부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서 화를 삭혔다"며 "우리가 상대팀을 자극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감독대행의 '서운함'은 양 감독의 해명과 사과로 깨끗하게 풀렸다.

양 감독은 "부상으로 오래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정대현이 마운드에서 구위를 점검해보고 싶다고 요청해 모른 척 할 수 없었다"며 "첫 타자가 좌타자라 정대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명우를 내보내 상대하게 하고 이후 정대현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성배도 역시 손목통증 때문에 보름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 투입했다"며 " 상대팀 감독에게 너무 미안하다. 더군다나 한화는 감독이 아니라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더 미안했다. 하지만 우리팀 선수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미안함을 전달했다.

한 대행은 "나중에 신문을 보니 생각했던 것처럼 양 감독님이 내부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더라"며 "상대를 자극 한 것이 없기 때문에 화가 나지만 나중에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괜찮다"고 사과를 받아들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