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오웬 "더 빨리 맨유 떠났어야 했다"

2012-09-14     나는기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토크시티로 적을 옮긴 마이클 오웬(33)이 전 소속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의 지난 1년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오웬은 14일(한국시간) 영국 국영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지난 1년을 더 머물렀던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웬은 1996년 명문 리버풀(1996~2004년·잉글랜드)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원더보이'라는 애칭을 얻었을 만큼 타고난 골감각을 자랑했다. 2001년에는 발롱도르(올해의 유럽축구 선수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레알마드리드(2004~2005년·스페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2005~2009년·잉글랜드)를 거쳐 2009년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는 달리 오웬은 좀처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다. 웨인 루니, 대니 웰백,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결국 맨유에서 3시즌(2009~2012년)을 보내는 동안 총 52경기(17골) 출전에 그쳤다. 리그만 따져보면 31경기다.

맨유에서 굴욕적인 시간을 보내야 했던 오웬이 다시 맨유 잔류를 선택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중용하지 않았던 알렉스 퍼거슨(71) 감독의 회유 때문이었다.

오웬은 "1년 전 퍼거슨 감독이 내게 찾아와 팀에 남아달라고 직접 부탁을 했었다"며 "내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벤치에 앉아 있을 때도 그는 '너는 팀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같은 명장에게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은 굉장한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오웬은 맨유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2011~2012시즌)에 리그와 컵대회 포함 총 4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시즌 내내 벤치 신세만 졌다.

결국 오웬은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스토크시티와 1년 계약에 합의하며 팀을 옮겼다. 그는 오는 15일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오웬은 "나는 경기에서 나의 실력을 증명해보이고 싶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며 "나는 아직 32살일 뿐이다.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어느 팀에 있든 나는 항상 골을 넣어왔다. 스토크시티에서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새로운 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