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유기猫 카페 앞에 동물 태반과 사체 발견

2012-09-14     나는기자다

 

지난달 8일 서울 관악구 한 유기묘 카페앞에서 동물 태아의 태반과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사진제공=나는 고양이 카페) hong1987@newsis.com 2012-09-13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길고양이·유기묘 카페 앞에서 1개월된 동물 태아의 태반과 사체가 발견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3일 동물의 태아와 태반이 발견된 것과 관련,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주변탐문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병원에서 종을 알 수 없지만 약 1달정도 된 고양이 태아와 태반이 인위적으로 적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동물피해를 넘어 인적피해를 줄 수 도 있는 사건이므로 동물보호관련법 위반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했다.

이날 길고양이·유기묘 카페인 '나는 고양이'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카페 앞에서 고의로 잘려진 듯한 동물의 태반과 아기 사체가 발견됐다.

카페 운영자인 엄숙용(36·여)씨는 "카페 앞에서 손가락만한 붉은 물체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바로 인근 동물병원을 찾아 수의사에게 문의를 했더니 태반의 양쪽 끝 단면이 칼로 자른듯 깨끗해 사산한 새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엄씨는 그간 카페 앞에 물그릇과 밥그릇을 놓고 인근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줬다. 일부 주민들이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말라며 구청 등에 민원을 제기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동물 태아의 사체가 발견되기 전에는 엄씨가 놓은 밥그릇과 물그릇에서 고양이의 배설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7일에는 그가 관리하던 밥그릇과 물그릇, 나무상자 등이 전부 사라졌다.

엄씨는 "그릇 등이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를 했고 바로 다음날 사체까지 발견되자 더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해당 사체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엄씨는 "검사결과 잉태된 지 한달 된 동물의 태아라는 사실 밖에 알 수 없었다"며 "카페에 CCTV가 없어 이대로 범인을 영영 잡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인천에서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주부가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아직도 캣맘(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다"며 "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