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하위직 공무원들 “우리가 봉이냐”

2013-07-25     퍼블릭 웰
광주시 “문서위조는 실무자들의 단순 실수”
‘꼬리자르기 행태’ 서운함

광주시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부 보증서 위조 사건을 ‘실무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밝히면서 시청 하위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고위직들이 책임을 회피한 채 하위직에게 모든 잘못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꼬리자르기’ 행태라는 것이다.
광주시공무원노동조합도 24일 성명서를 통해 서운함을 내비쳤다.
공무원 노조는 이날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란 성명을 통해 “감히 국무총리와 문화체육부장관의 서명을 도용해 국기를 문란했다”며 “1600여명 실무자와 함께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심정적 사직서를 국민 여러분께 제출한다.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공무원 노조는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위해 조직이 지시한대로 주말이나 밤에도 불려나와 말없이 묵묵히 일해왔으며, 새벽에 나와 딱지를 줍고 빗자루를 들고 제설 작업도 했다”면서도 “그런데 문제가 생기니 단순한 실무자의 책임이라고 한다. 광주시의 모든 정책책임은 실무자가 져야할 형편이다. 조직 내 믿음이 무너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고위직의 행태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시청 모 공무원은 “최근 시청내 문제가 터지면 고위직이 나서지 않고 실무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꼬리자르기’ 행태가 반복되면서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자식이 큰 잘못하면 아버지가 책임을 진다고 하지, 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아버지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