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서울시청서 회동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박 시장께서 9월6일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1주년이 돼 그때쯤 한번 만나자고 안 원장측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며 "그동안 시간이 서로 안 맞아 못 만났다가 안 원장쪽에서 오늘로 날짜를 잡아서 연락을 취해왔고, 두 분은 배석자 없이 독대하셨다"고 밝혔다.
안 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이)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전했고, 박 시장은 1년 전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사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회동은 오후 3시50분부터 4시25분까지 약 30분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안 원장은 국민들에게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두루 만나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동도 같은 선상이라는 게 안 원장측 설명이다.
두 사람간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중도 퇴진하자 안 원장은 차기 서울시장 지지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했었다.
하지만 당시 시민사회진영을 대표해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던 박 시장이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자 안 원장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두 사람은 모두 윈-윈 효과를 얻었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은 안 원장의 극적인 양보로 야권단일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안 원장은 대권주자로 위상이 격상됐다.
이날 회동은 박 시장이 지난 2월23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처지여서 주목된다.
당시 박 시장은 입당과 함께 안 원장에 대해 "안 교수도 민주통합당에 들어 와 함께 경쟁하고, 함께 정치를 바꿔 나갔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문에 두 사람의 회동이 단순한 인사치례에만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적어도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 정도는 나누지 않았겠냐는 것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