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종합]'3연승' 두산, PS 보인다…2~4위팀 모두 V
두산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투런포와 노경은의 역투 속에 3-0으로 이겼다.
60승(2무53패) 고지를 밟은 4위 두산은 이날 패한 5위 KIA 타이거즈(52승4무57패)와의 격차를 6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3위 SK 와이번스(60승3무52패)와의 반 경기 차이도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6일 넥센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했던 노경은은 이날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4번타자 윤석민은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4연패에 빠진 넥센은 가을야구에서 더욱 멀어졌다. 52승2무60패로 두산에 7.5경기나 뒤진 6위다. 밴 헤켄이 5⅓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고 타선이 노경은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면서 주저 앉았다.
두 팀은 1회 나란히 만루 기회를 놓쳤다. 선공에 나선 두산은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선제점에 실패했고 곧바로 반격에 나선 넥센 역시 같은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의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이후에는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노경은과 밴 헤켄은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매회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1안타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균형이 깨진 것은 6회초였다. 두산은 정진호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이원석의 2루타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두산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등장한 윤석민은 흔들리던 밴 헤켄의 초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로 연결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순식간에 3-0이 됐다.
두 팀은 추가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잠잠하던 넥센은 8회 2사 후 이성열의 2루타와 대타 오윤의 볼넷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지만 김민성이 홍상삼에게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됐다.
두산은 9회 마무리 스콧 프록터를 올려 승리를 확정지었다. 프록터는 시즌 31세이브로 오승환(삼성)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는 9회초에 뒤집혔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롯데는 1사 후 강민호가 우전 안타를 쳤지만 박종윤이 삼진으로 물러나 그대로 패하는 듯 했다.
그러나 롯데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롯데는 조성환의 우전 안타로 희망을 이어가더니 황재균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불 붙은 타선은 쉽게 꺼질 줄 몰랐다. 황재균의 도루로 주자를 2,3루에 가져다 놓은 롯데는 황성용의 2타점 결승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KIA는 서재응이 7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믿었던 마무리 최향남이 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분루를 삼켰다.
김사율은 33세이브로 구원 1위 자리를 지켰다.
LG 트윈스와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SK 와이번스는 윤희상의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SK는 60승째(3무52패)를 고지를 밟으며 2위 롯데와 2.5게임차 뒤진 3위를 유지했다. 절대 약세였던 LG와의 전적에서도 승수를 추가, 6승1무9패가 됐다. 반면 연승행진을 '3경기'에서 멈춘 LG는 시즌 62패째(50승4무)를 떠안았다.
SK 선발 윤희상의 호투가 단연 빛난 경기였다.
윤희상은 이날 7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든든한 활약을 펼치며 시즌 8승째(8패)를 따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중간계투진도 무실점 피칭으로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박정권이 돋보였다.
박정권은 이날 7회초에 터진 적시타를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6회 1사 1,3루 득점찬스에서 대타로 나온 안치용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LG는 야수진의 실책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4회 2루수와 포수의 연속 실책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준 LG는 6회에도 투수와 1루수가 연속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타선 역시 SK 마운드에 눌려 5안타를 만들어내는데 그쳤다.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7이닝 7피안타 1자책점으로 분전했지만 야수들의 수비실책과 타선의 부진이 겹치면서 빛이 바랬다. 리즈는 시즌 11패째(3승)를 떠안았다.
양 팀은 3회까지 선취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를 하지 못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1회말 이진영과 정성훈의 안타를 엮어 2사 2,3루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박용택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K 역시 2회초 이호준의 안타와 김강민, 조인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고도 이어진 김성현이 삼진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앞서나가지 못했다.
팽팽한 균형은 SK가 깨뜨렸다. 4회 선두타자 박정권의 중전안타와 도루로 1사 2루를 만든 SK는 이어진 임훈의 2루 땅볼 때 나온 LG의 연속실책을 틈타 2루에 나가있던 박정권이 홈인, 선취점을 뽑았다.
흐름을 탄 SK는 6회 2사 주자 1,3루 득점찬스에서 나온 대타 안치용이 우중간 적시타를 작렬, LG와의 점수차를 2-0으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SK는 7회 1사 2루 상황에서 터진 박정권의 우전 적시타로 또다시 1점을 추가했다.
SK는 7회 1사후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희수(1이닝)~이재영(⅓이닝)~정우람(⅓)이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9회 2사후에 나온 정우람은 마지막 타자 신동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25세이브째(2승4패)를 수확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대전구장으로 불러들인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3-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시즌8승째(8패)를 수확한 류현진은 7년 연속 10승 도전에 한 발 다가섰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오선진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장성호와 고동진은 각각 4타수 2안타를 때리며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5⅔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현욱과 권혁은 무실점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타선은 6안타 2득점을 올렸지만 마운드가 내준 점수를 뒤집기에는 모자랐다.
2연승을 챙긴 한화는 시즌 46승째(2무68패)를 챙겼지만 여전히 최하위다. 2연패에 빠진 선두 삼성은 시즌 47패째(66승2무)를 떠안으며 2위 롯데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줄어들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