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만수 감독 "롯데전 대비? LG전부터 잘 해야"

2012-09-13     나는기자다

가을 야구를 향한 숨막히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 와이번스 이만수(54) 감독이 특정팀과의 경기에 집착하기보다 모든 경기에 총력을 다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다음 주에 있을 롯데전에서 이기나 오늘 열리는 LG전이나 이기게 되면 똑같은 1승이다"며 "특정 팀을 염두해두고 경기를 운영하기보다 오늘 열리는 LG전부터 잘 하겠다"고 밝혔다.

SK는 현재 2위 롯데와 2.5게임 차이로 3위에 머물러 있다. 2.5게임차이라면 SK가 남은 잔여경기를 잘 꾸려간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이 감독으로서는 준플레이오프를 건너 뛸 수 있는 2위가 당연히 탐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 시즌 SK의 LG전 성적은 5승1무9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위 도약을 위해 1승이 아쉬운 SK로서는 난적임에 틀림없다.

최근 LG의 상승세 역시 SK의 상당한 부담이다. LG는 지난 8일부터 열린 KIA 3연전을 모두 따내며 4위 진출을 노리던 호랑이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았다. 또한 12일 LG 선발투수인 레다메스 리즈는 최근 3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불과 3점만 내주는 완벽피칭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가 못해서 그렇겠지만 올 시즌 LG전에서 정말 재미를 못봤다"며 "특히 오늘 선발인 리즈의 구위가 무섭다. 지난 삼성 경기에서 던진 것처럼 호투한다면 제대로 칠 타자가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다음주 롯데전에 대비하다가 자칫 완전히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다"며 "LG전에서 거둔 1승이나 롯데전에서 거둔 1승이나 똑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매 경기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또다른 이유는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선발 김광현(24)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지난 7일 KIA전에서 선발등판해 2⅓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 감독은 "13일 (김)광현이를 선발등판시킬까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정을 뒤로 미뤘다"며 "이번 시즌은 윤희상을 제외하고 자신의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는 선발투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