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KBL총재 배출한 성대, 농구부 해체설

2012-09-12     나는기자다

성균관대 농구부가 해체설에 휩싸였다.

성균관대는 최근 2013년도 농구부 지원자들에게 2014년부터 농구부는 더 이상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예비 신입생들에게 사실상 팀 해체 수순을 밝겠다는 학교 측의 계획을 전달한 셈이다.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학부모들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10일 성대 농구선수 학부모 모임은 성대 서울캠퍼스를 찾아가 집단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학교가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난 이후에 2014년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 선수들의 타 학교 진학마저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이럴 줄 알았다면 성대에 진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3학년도 성균관대 수시모집 입시요강에 따르면, 학교 측은 농구부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선수를 선발하겠다고만 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관계자는 "더 이상 선수를 선발하지 않겠다는 것을 1년 전에 통보했기에 절차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단체 구기종목 5개 운동부의 성적을 수치화했고 농구부는 여기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해체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같은 맥락에서 핸드볼부는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사실상 농구부를 시한부로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성균관대는 오는 16일 위원장 회의를 열고 농구부 운영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학부모 대표자 1~2명도 참관한다.

1946년 농구부를 창단한 성균관대는 이상윤 상명대 감독을 비롯해 다수의 농구계 인재를 배출했다. 정훈, 이한권, 진경석은 '성대 트리오'로 불리며 전성기를 이끌었고 프로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임창한(LG), 김민섭(오리온스), 방덕원(KT), 조효현(오리온스) 등은 프로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무엇보다 현재 7대 KBL 총재를 맡고 있는 한선교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6대 전육 총재가 모두 성균관대 출신으로 농구계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해 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