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예선]'우즈벡 킬러' 증명했지만…경기력 아쉬웠던 이동국
이동국은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한국은 A조 1위를 유지했다. 앞으로 남은 5경기 중 3경기가 홈에서 치러지는 만큼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는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1골을 터뜨리며 승점 1점 확보에 기여했다. 후반 11분 박주호(바젤·스위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문전에서 잡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펼친 우즈베키스탄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우즈벡 킬러'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기록 면에서는 합격이었지만 경기력은 그렇지 못했다. 폭 넓은 활동량도 날카로운 위치 선정이나 침투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16분에는 이근호(울산현대)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가운데로 내준 패스를 허무한 슈팅으로 날렸다.
이후에도 이청용(볼턴원더러스·잉글랜드)이 오프사이드를 무너뜨리는 스루패스를 찔러줬지만 불안한 볼 컨트롤로 인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부정확한 크로스로 경기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경기 내내 최강희 감독의 애간장을 태운 이동국은 1골을 넣으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이동국은 지난 5월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친선 경기에 나섰지만 그 사이 기록한 골은 단 1골에 그친다.
최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꾸준하게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지만 이동국이 예전같은 결정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그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