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예선]'골넣는 수비수' 곽태휘, 최강희호 구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카타르(4-1)와 레바논(3-0)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에 발목을 잡혀 2승1무(승점7)를 기록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적인 중원 압박에 고전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중원에서 밀리자 좌우 측면과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공격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에 휘둘리다가 전반 13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기성용의 뼈아픈 헤딩 자책골이었다.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내준 한국은 자칫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곽태휘 자신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수비수로서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에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미드필더 제파로프와 카파제, 카사노프, 투르수노프 등과의 중원싸움에서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다 못한 곽태휘가 직접 해결사로 나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43분 왼쪽 후방 지역에서 한 번에 올린 기성용의 프리킥을 곽태휘가 상대 문전에서 높이 솟구쳐 올라 천금같은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곽태휘는 헤딩에 일가견이 있다. 185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 점프력, 헤딩 타이밍 등이 좋다.
그는 2010년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과 지난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헤딩골을 터뜨려 공격수 버금가는 득점력을 선보였다. 수비수임에도 A매치 5골(26경기)을 기록 중이다.
이정수와 짝을 이뤄 최강희호의 포백 수비진의 중앙을 책임지고 있는 곽태휘는 이날 수비 상황에서 몇 차례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한국이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보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곽태휘의 타점 높은 헤딩능력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세트피스 상황에 필요한 공격옵션 중 하나가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