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원 지사 "일 안하는 공무원 편히 쉬게 해주겠다"
2014-07-03 퍼블릭 웰
원희룡 제주지사가 간부 공무원들에게 "일하지 않으면 정말 편하게 해주겠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원 지사는 2일 오후 1시30분 도청 2층 회의실에서 도정 총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는 방기성 행정부지사, 오홍식 기획관리실장, 고경실 국제자유도시본부장, 박재철 특별자치행정국장, 강승수 문화관광스포츠국장, 이용철 보건복지여성국장 등 실국장은 물론 기획단장 등 핵심 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원 지사는 간부들에게 "저는 말을 잘하는 사람, 말을 번지르르하게 하는 공무원을 요만큼도 평가하지 않는다"며 "자기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과 노력에도 헛발질을 한다면 고민이 덜 된 것이고,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뭔가 실질적인 부분이 약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구태 청산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10년 전 자료를 오늘 다시 얘기하고, 작년 사업계획을 올해 다시 복사해서 붙여쓰기하는 것은 다 없애야 한다"며 "그런 식의 회의나 기획 등은 다 없애자"고 관습 타파를 당부했다.
원 지사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사업에 동의가 안되면 토론과정과 결재과정에서 얘기를 하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가장 황당한 공무원 모습은 회의 때 '그냥 하면 된다'고 말해놓고, 간부들은 그 일에 대해 체크를 안하고, 한두달 후에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보면 '해봤자 안되더라'고 하는 공무원"이라며 "그런 자세로 임하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부터 얘기해야지 나중에 집행되고, 그걸 전제로 일이 진행되는 데 나중에 모든 사람 허탈하게 하는 사람은 재교육을 보내든지 정말 편하게 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원 지사는 "회의를 하는 것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다. 공무원 우리끼리 미사여구로 할 필요가 없다"며 "행정의 결과물을 기다리는 도민들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의사결정과 토론과정 충분한 권한과 참여 기회주고, 결정된 것은 의미있는 실패 끝에 성과 나온다. 안될 것 같으니 아예 하지 말자고 하면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열심히 일하다 실패했지만 기꺼이 책임지는 공무원에게 최고의 가치평가와 인사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간부들은 저를 보좌해 주시고, 맡은 일을 자기 일로 일한 사람에게 가장 후한 평가를 주고,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출처 : 제주의소리 / 이승록 기자 leerev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