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아홉수' 깬 최정,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2012-09-09     나는기자다

아홉수를 깼다는 후련함 때문일까. 최정(25·SK 와이번스)이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며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정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을 11-6 승리로 이끌었다.

전날 홈런 '아홉수'를 깬 최정은 이날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정의 맹타는 SK가 2연패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3위 자리를 지키게 해주는 것이라 더욱 의미있었다.

최정은 전날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지긋지긋했던 '아홉수'를 깼다.

초반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며 홈런 선두를 다퉜던 최정은 8월3일 대전 한화전에서 19호 홈런을 때려낸 뒤 기나긴 침묵에 빠졌다. 최정은 "아홉수가 아니라 못 치는 것"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으려했지만 지독한 '아홉수'나 다름없었다.

최정은 전날 5회초 2사 1,3루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의 4구째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무려 35일만에 나온 홈런으로 최정은 3년 연속 20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도루가 13개인 최정은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전날 오랜만에 손맛을 본 덕분인지 최정은 이날 펄펄 날아다녔다. 2루타도 두 방이나 때려내며 장타력을 자랑했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1회말 1사 3루의 찬스에서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최정은 후속타자 이호준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최정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SK가 2-6으로 끌려가던 5회 무사 2,3루의 찬스에서도 최정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최정은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6회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최정은 8회 무사 1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다. 박정권의 볼넷으로 2루까지 나아간 최정은 김강민의 땅볼 때 나온 상대 3루수의 실책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도 추가했다.

최정은 "어제 좋은 타격감이 계속 유지돼 기쁘다"며 웃었다.

그는 "광주에서 2연패를 당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역전승에 일조해서 다행이다"며 "남은 경기를 잘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SK 이만수(54)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힘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며 "잘 따라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