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령 선포 경찰 비웃듯…주유소 털리고 농협은 털릴 뻔

2012-09-09     나는기자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잇단 '묻지마 범죄'와 '여성·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등 강력범죄 발생으로 치안대책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김기용 청장이 '성폭력·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종합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방범비상령을 선포한 경찰을 비웃는 듯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경찰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이 같은 범죄가 발생해 민생치안에 더욱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오전 3시15분께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에서 흉기를 든 강도들이 주유소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자를 눌러쓴 20대 초반의 남자 3명은 쏜살같이 사무실로 들어가 종업원 김모(75)씨와 허모(71)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42만원과 휴대폰 2대 등을 빼앗아 도주했다.

범인들은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을 노렸고, 불과 2~3분여 만에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또 폐쇄회로 TV(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주유소가 외진 곳에 있다는 점에서 사전에 치밀히 계획된 것으로 보여진다.

경찰은 종업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났지만 범인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6일에는 춘천시 후평동의 농협 하나로마트가 털릴 뻔 했다.

미수에 그친 것이다. 범인은 마트 화장실 방범창을 뜯고 창문을 깬 뒤 침입했으나 화장실 앞에 CCTV가 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좌변기에서 발견된 족적과 현금지급기 인근의 CCTV에 녹화된 영상을 토대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기용 경찰청장은 지난 3일 각 지방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고 성폭력 강력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음달 3일까지 한달간 방범비상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강력범죄로 인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한달간 기동대와 내근 인원 등 경찰력을 최대한 민생치안 확보에 투입했고, 논란을 빚고 있는 불심검문도 부활시켰다.【춘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