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벌초·성묘 발길 안전사고 '빨간불'

2012-09-08     나는기자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과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벌쏘임, 뱀물림, 예초기 사고 등 안전사고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집을 건드리면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위), 벌초 전 보호장구 착용(아래)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소방방재청 제공) photo@newsis.com 2012-09-07 【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과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쏘임과 예초기 사고 등 안전사고가 추석 전후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전수칙 준수와 응급처치 요령 등 예방을 위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묘철 안전사고 추석 전후 집중

8일 소방방재청의 '9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벌쏘임·뱀물림 인명피해 3만2714명 가운데 9월에 1만22명(30.6%)이 발생했다.

벌집 제거 신고도 충북에서 8월에만 2803건으로 전달 1937건과 지난해 8월에 비해 각각 866건(44.7%)과 1178건(72.5%)이 늘며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그 어느해 보다 사고 예방이 강조된다.

예초기 사고도 추석 한 달 전후로 집중됐다. 한국소비자원이 2009년부터 지난 7월까지 접수된 예초기 안전사고 416건을 분석한 결과, 290건(69.7%)이 8~10월에 집중됐다.

벌초하다가 튄 돌이나 흙에 눈을 다친 사고가 166건(39.9%)으로 가장 많았고, 예초기 칼날에 베이거나 찔리는 사고도 153건(36.8%)에 달했다.

실제 지난 6일 오전 10시43분께 단양군 영춘면 용진리 인근 산에서 벌초를 하던 A(49)씨가 날카로운 예초기 날에 왼쪽 발가락을 다쳤다.

다행히 발가락이 잘릴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지만, A씨는 심한 열상으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5일 낮 12시16분께 충주시 신니면 원평리 부근에서는 B(58)씨와 C(41) 등 2명이 벌초를 하다가 말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몸 이곳저곳을 쏘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벌쏘임 사고 예방요령 이렇게

소방방재청과 충북도 소방본부는 벌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 자제
▲밝은 계통과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의복은 피하고 가능한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
▲벌초를 시작하기 전 지형을 익히고 지팡이나 긴 막대 등을 사용해 벌집이 있는지 확인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지 말고 보호 장구를 착용한 뒤 스프레이 살충제 등을 사용해 벌집을 제거하거나 불가능하면 119에 신고
▲벌집을 건드리면 벌을 자극하는 행동을 삼가하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능한 자세를 낮출 것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준비하고 사용법 숙지.

벌에 쏘였을 때에는 벌침은 핀셋보다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뽑아낸 뒤 얼음찜질을 하고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찬물 찜질이나 식초,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치를 하고 쇼크로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한 뒤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 등을 풀어서 그늘진 곳으로 옮겨 인공호흡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예초기 사고 예방요령 이렇게

예초기 사고 예방을 위해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헬멧과 보호안경, 장갑 등의 보호장구의 착용이다. 벌초 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예초기 사용시 칼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 착용
▲예초날 안전장치(보호덮개) 반드시 부착
▲예초기 각 부분의 볼트와 너트, 칼날의 조임 등 부착상태 반드시 점검
▲안전한 나이론 커터를 사용, 봉분나 비석 주변 나일론 커터 반드시 사용
▲작업 중 반경 15m 이내 사람 접근 주의
▲작업 중 피로할 때는 작업 중지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할 때는 엔진 반드시 정지
▲작업 중 엔진의 배기가스 흡입 주의
▲예초기 칼날은 인증을 받은 규격 제품 사용.

작업 중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이 나도록 해 이물질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예초기 칼날에 다쳤을 때에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뒤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예초기 날에 손가락 등이 잘리면 지혈을 한 뒤, 절단된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물로 씻은 뒤 멸균거즈로 싸서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한 뒤 주위에 물을 채워 얼음을 넣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하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