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야구]이정훈 감독 "5회말 주루 실수가 패인"

2012-09-07     나는기자다

'숙적' 일본에 막혀 정상 탈환이 무산된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 이정훈 감독이 주루 실수를 패인으로 꼽았다. 프로 선수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복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2라운드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2-4로 패한 뒤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고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이날 5회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2학년 투수 심재민(개성고)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고 일본 고시엔을 평정한 일본 에이스 후지나미 신타로를 빠른 발로 흔든다는 작전도 좋았다.

하지만 3회말 2사 1루에서 유영준(덕수고)이 폭투 때 3루로 뛰다가 아웃됐고 5회 무사에서는 1루 주자 심재윤(북일고)이 짧은 좌전 안타 때 3루를 파고 들다가 횡사해 흐름이 끊겼고 결국 무너졌다.

5회 실수는 이날 경기 중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선제점을 내지 못한 한국이 6회초 곧바로 4실점하면서 더욱 속이 쓰렸다.

이 감독은 "5회말 주루 실수로 분위기가 넘어간 것이 아쉽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6회 폭투만 2개 범할 정도로 흔들리던 심재민을 바꾸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5회까지 정말 잘 막아줬다. 완벽해서 믿었는데 아쉽다. 5회말 기회를 놓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 변화구 블로킹을 포수가 놓친 것이 옥에 티"라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1승3패가 된 한국은 7일 캐나다와의 최종전을 이겨도 상위 2개팀이 겨루는 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어느 때보다 정상 등극의 의욕이 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감독은 "공격력이 좋아져 계속 좋은 경기를 했는데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오는 등 2% 부족했다"며 "우리는 졌지만 WBC에서는 꼭 복수해줬으면 좋겠다"고 프로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일본대표팀의 오구라 마사요시 감독은 "한국팀에 6회 4점을 뽑았지만 투수나 수비, 배팅 모두 좋았다"며 "한일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야구만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이 제기한 압축배트 의혹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오구라 감독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가 쓰는 배트는 규정에 맞다. 신경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