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야구]한국, 일본에 덜미…결승행 좌절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2라운드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2-4로 패했다.
예선 성적 1승1패로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전날 대만(2승2패)에 이어 일본전(2승2패)까지 지면서 1승3패가 됐다. 한국은 2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캐나다(3승1패)를 잡아도 승자승에서 대만, 일본에 밀려 상위 2개팀이 겨루는 결승에 나설 수 없다. 캐나다전까지 내줄 경우 5·6위전으로 밀린다.
선발 심재민(개성고)은 5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6회 제구력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4실점.
타선은 일본 에이스 후지나미 신타로에게 꽁꽁 묶였다. 올 여름 일본 고시엔 대회 준결승 완투승과 결승전 완봉승을 거둔 후지나미는 9이닝 6피안타 2실점의 완투승을 거뒀다. 총 투구수 128개 중 73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1회초 병살타로 위기를 넘긴 심재민은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실점을 막았다. 구석을 찌르는 직구와 날카로운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타자들은 빠른 발로 후지나미를 공략했다. 타자들은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로 후지나미의 빈틈을 엿봤다. 작전은 괜찮았지만 결과가 나빴다. 3회말 기습 번트로 출루한 유영준(덕수고)은 2사 1루에서 나온 후지나미의 폭투 때 3루로 뛰다가 아웃됐고 5회 무사에서는 1루 주자 심재윤이 짧은 좌전 안타 때 3루를 파고 들다가 횡사해 흐름이 끊겼다.
위기는 6회에 찾아왔다. 잘 던지던 심재민은 연속 볼넷 2개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두 차례 모두 풀카운트에서 출루를 허용했다. 급기야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던 모리 도모야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일본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가네코 료야의 2루 땅볼 때 선제점을 뽑았다. 팽팽한 균형이 무너지자 심재민이 크게 흔들렸다. 심재민은 1사 1,3루에서 폭투로 추가점을 빼앗기더니 다시 안타와 폭투로 무너졌다. 재미를 봤던 변화구의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6회에만 안타 2개, 사사구 3개, 폭투 2개로 4실점했다.
한국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 1사 1,2루에서 송준석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운 한국은 안중열(부산고)의 3루수 옆을 스치는 2루타로 2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믿었던 김인태와 김민준(이상 북일고)이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상승세가 한 풀 꺾인 한국은 더 이상 반격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