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준길 "친구사이 발언을 '정치공작' 운운…안타깝다"
정 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지위에 있지도 않고 그런 이야기를 전달할 입장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 국민이 원하는 시대를 만들어 보자는 청운의 꿈을 안고 정치에 입문했다"며 "그러나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20여년 넘은 친구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금 변호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같은 서울대 법대 86학번으로 대학 졸업 이후에 동문회장을 수년간 맡으면서 모임을 정기적으로 해왔고 그 과정에서 금 변호사와 자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눈 친구 사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전화통화에 대해서는 "제가 당시 공보위원으로 임명된 상태였는데 유력한 대선후보로 예정돼 있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관련 업무도 공보위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비록 친구사이지만 향후 본의 아니게 공세나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자는 취지로 전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들은 시중의 몇 가지 이야기를 전달하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검증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안 원장의 대변인, 박 후보의 공보위원이기 이전에 대학 시절 함께 한 친구관계이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위원은 "이 시점에서 안 원장에게 여쭙고 싶은게 있다"며 "금 변호사가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는게 과연 안 원장이 바라고 원하는 그런 정치인지. 또 금 변호사의 정견발표에 대해 안 원장이 승낙하고 동의했는지 여부에 대해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금 변호사의 주장대로 "산업은행 강모 팀장의 주식 뇌물공여,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출신 30대 여성 이야기를 언급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시중에 떠도는 의혹들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되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 못 받으면 대통령 나가도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며 "죽일 것이다, 살릴 것이다라는 이야기들은 너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색을 하면서 전화한 것도 아니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핸드폰 들고 번호를 찾아 전화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공보위원을 사퇴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고만 답하고 회견장을 떠났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