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자연스런 세대교체 희망"
국내(K리그)와 일본(J리그)에서 활약하는 16명의 태극전사들은 3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11일)를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후 훈련을 앞두고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파를 중용해오던 최 감독은 지난 잠비아와의 평가전(8월 15일)에서 부르지 못했던 해외파 7명을 모두 불러들여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박주영(27·셀타비고)을 비롯해 기성용(23·스완지시티)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24·볼턴) 김보경(23·카디프시티) 박주호(25·바젤) 이정수(32·알사드) 등 해외파 7명은 결전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바로 합류한다.
최 감독은 "앞으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경쟁이 대표팀을 강하게 만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반면 "그에 따라서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계한 최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 해 왔던 것처럼 책임감과 자부심,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내가 주문하기보다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 8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과 구자철, 기성용, 김보경, 정성룡(27·수원) 등은 원래 국가대표팀 출신이었지만 박종우(23·부산)와 윤석영(22·전남) 황석호(23·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젊은피를 수혈한 최강희호는 패기와 상승 분위기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 격파에 나선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카타르(4-1)와 레바논(3-0)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이란(1승1패)과 카타르(1승1무1패), 우즈베키스탄(1무1패), 레바논(1무2패)을 제치고 조 선두에 올라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2위에 주어지는 본선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최 감독은 "대표팀 모두가 우즈베키스탄전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이후 일정이 유리해지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다. 대표팀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잘 준비하면 충분히 승리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모든 선수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 포지션별로 자유스러운 경쟁을 통해 전술적으로 선수를 운용할 생각이다. 원정경기여서 어렵지만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은 특히, 미드필더 경쟁이 치열하다. 그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최 감독은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박종우의 '터프한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종우는 "나도 터프한 경기 스타일이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운동장에서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카멜레온 같은 선수가 되고싶다"며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했다.
최 감독은 박종우의 자신감을 전해 듣고 "독립투사 한 분이 오셨다"고 농담한 뒤, "그런 패기와 젊음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반겼다.
한국은 4일 오후 3시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한국은 5일(현지시간) 7명의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합류해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11일 오후 10시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세트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