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전화 돌리기에 급급"...무성의한 공무원에 '분노'
2014-06-11 퍼블릭 웰
일부 공무원들의 안일하고 무성의한 민원 대응이 주민으로부터 분노를 샀다.
제주시 애월읍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맡은 업무가 아니라며 전화를 돌리기에 급급한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지난 주말 오전 수돗물이 나오지 않자 김씨는 제주시청에 문의 전화를 걸었다.
그는 "급하게 일어났는데 물이 나오지 않음을 알고 120번을 통해 제주시청 당직실을 연결해서 애월읍 하귀리의 단수 이유를 물었는데, 상하수도 관련한 민원은 상하수도 사업소에 물어야 한다며 전화번호만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의 민원응대 태도가 너무나 무성의하고 업무에 자신없음을 느꼈다는 김씨.
그는 이어 "상하수도 사업소에 전화하니 민원은 동지역만 접수를 받고 처리하며 읍면지역은 읍사무소에 연락해야 한다면서 읍사무소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며 "업무를 너무 태만히 처리하는 느낌이 들어 화가 많이 났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씨는 "다시 당직실로 전화 해 상하수도사업소에서는 읍면으로 연락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전화를 돌리면서 뭐하는거냐 라고 따지자 그냥 이해하라는 말만 하더라"며 "정작 중요한 사항인 단수에 대한 답변은 찾을 수 없었고, 상하수도 사업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즉, 수돗물이 단수가 된 사실을 알기 위해 제주도통합안내 콜센터인 120번에 전화한 김씨는 제주시청 당직실을 거쳐 상하수도사업소에 직접 전화를 해야했고, 이때까지도 수긍할 답변을 듣지 못해 재차 시 당직실로 문의를 해야했던 것이다.
주말이라 일부 담당자들이 자리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초에 민원을 접수한 직원이 직접 관련 내용을 알아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김씨는 "당직실에서는 읍면이라도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처리한다고 하는데 따져 물으니 '다짜고짜 전화를 해서'라는 둥의 용어를 사용하며 아주 무례하게 응대했다"며 "몇번 전화한게 다짜고짜가 되는 것이냐. 공무원들 무서워서 시청에 전화나 할 수 있겠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단수통보도 없었고 여유있는 시간도 아니었던 때에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와 응대에 너무 안타깝고 열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민원인이 신고한 단수민원 해결건은 애월읍사무소에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수자원본부에서 총괄하는 업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내용을 듣고 난 후 저희가 애월읍으로 연락해 처리하도록 할 수도 있었음에도 떠넘기기식으로 애월읍으로 직접 연락하시도록 해 불편을 드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후 민원인께서 지적하신 불편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친절교육을 강화해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행정을 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헤드라인제주 / 박성우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