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C컵]한국, 미얀마 3-1로 꺾고 첫 승 신고

2012-09-03     나는기자다

한국이 미얀마를 제물로 힘겹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첫 승을 신고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베트남 빈푹주 빈옌의 빈푹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제3회 AVC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3-1(25-27 25-23 25-20 25-21)로 역전승했다.

전날 '숙적' 일본에 쓰라린 0-3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초청팀인 미얀마를 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한 끝에 사상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전광인(성균관대·20득점)과 이강원(경희대·19득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기대를 모았던 송명근(경기대)의 부진을 대신한 송희채(경기대)도 1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고전 끝에 미얀마전에서 대회 첫 승을 따낸 박기원 감독은 "결과적으로 서브의 강약을 조절한 것이 적중했다"고 승리의 비결을 꼽았지만 "에이스에 의존해 경기하는 것은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경기는 아니다. 모든 면이 불만스럽다. 이 대회를 통해 발견된 문제점을 귀국해서 훈련시키겠다"고 말했다.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첫 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에도 좀처럼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 레프트의 공격 가담이 주춤한 가운데 라이트 이강원이 외롭게 상대를 괴롭혔다. 전광인이 뒤늦게 공격에 가담했지만 예상 밖의 팽팽한 흐름이 펼쳐졌다.

어렵사리 2세트를 따낸 한국의 고전은 계속됐다. 센터진의 활약이 더해지지 못하면서 힘겨운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3세트 막판이 되고 나서야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뒤늦게 몸이 풀린 전광인을 앞세운 한국은 4세트에서 미얀마의 추격을 따돌리고 힘겨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승리로 A조 2위가 유력해진 한국은 3일 개최국 베트남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