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인턴사원 비중 점차 확대

2012-09-03     나는기자다

취업시장에서 인턴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인턴이 정규직 취업을 위한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의 인턴채용 비중과 인턴의 정규직 전환이 모두 늘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인턴제도를 운영하는 37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인턴제도 운영 실태조사' 결과, 기업들은 올해 채용에서 인턴사원 비중을 지난해에 비해 2.6% 높은 46.8%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 비율도 올해는 2011년에 비해 4.7% 오른 49.1%로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추세는 인턴출신 정규직의 업무수행에 대한 만족도가 일반채용 정규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인턴제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지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올해 인턴사원 채용비중은 46.1%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52.9%로 높게 조사됐다.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율도 대기업(47.7%)보다 월등히 높은 86.7%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 등으로 인해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인턴을 선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실무능력이 검증된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인턴제를 활용한 채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기업 만족도, 정규직 보다 인턴 출신이 더 높아

기업의 인턴제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실무능력이 검증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업무수행 만족도가 인턴을 거치지 않은 직원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인턴출신 정규직에 대한 업무수행 만족도는 일반 정규직보다 6.0%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인턴출신 정규직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경우 일반 정규직에 비해 인턴출신에 대한 만족도가 10.1% 더 높게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5.0% 높은데 그쳤다. 이는 대기업의 경우 인턴제도의 주목적을 우수인재 확보에 두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턴 급여 수준, 정규직 대졸초임의 80.6%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94.9%는 이를 활용해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취업과는 무관하게 현장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체험형 인턴제'만을 도입한 기업은 5.1%에 그쳤다.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운영하는 기업의 인턴사원 급여 수준은 월 145만원으로, 상여금 등을 제외한 정규직 대졸 초임의 80.6% 수준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정규직 대졸 초임의 63.4%(134만원), 중소기업은 85.2%(149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턴사원 급여가 대기업보다 높은 이유로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의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은 청년인턴제도에 따라 6개월간 약정 임금의 50%(월 80만원 한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인턴제도, 가장 큰 문제는 '입사포기'

한편 기업들이 인턴제도를 운영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정규직 전환 후 입사 포기'(29.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사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더라도 마지막 학기 수강 등의 이유로 휴직기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간 동안 구직활동을 병행, 타 기업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 밖의 고충으로는 '현업 부서의 업무 가중'(25.2%), '인턴지원자들의 역량미달과 무관심'(20.0%), '제도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10.0%), '지원부서의 무관심과 부실한 프로그램'(8.6%) 등이 지적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