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C컵]한국 '노련미' 일본에 0-3 완패

2012-09-02     나는기자다

 '패기'의 한국이 '노련미'의 일본에 밀렸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주 빈옌에서 열린 제3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0-3(20-25 22-25 23-25)으로 완패했다.

올해 런던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에 2-3 석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져 일본에 최근 2경기 연속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66승47패로 앞서 있다.

전광인(성균관대)이 12득점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이 주춤했고 범실도 22개나 됐다.

황동일을 제외한 11명 전원이 대학 선수로 구성된 한국은 일본에 실력으로 상대가 안됐다. 프로선수가 5명이나 포함된 일본은 3세트 내내 한국을 농락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의욕이 너무 앞섰다. 모두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본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일본의 잇딴 서브범실로 5-3까지 잠시 앞서기도 했지만 상대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이내 주도권을 넘겨줬다.

일본은 세터 후카츠의 노련한 볼 배급으로 연타와 강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한국 코트를 요리했다. 결국 한국은 20-25로 1세트를 넘겨줬다.

2세트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특히 새내기 대학생 세터 이민규의 토스워크는 들쭉날쭉이었다. 에이스 전광인과 '기대주' 송명근도 거푸 공격범실을 했다.

박기원 감독은 8-11로 끌려가자 결국 이민규를 빼고 '주장' 황동일을 투입해 세터진의 변화를 꾀했다. 작전은 주효했다.

황동일은 15-1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내리 3득점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고 전광인의 블로킹까지 나와 19-19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애매한 심판판정이 분위기를 타던 한국에 찬물을 끼얹었다. 21-22, 1점 차 추격을 벌이던 상황에서 이광원의 후위공격이 일본의 블로킹 벽을 맞고 나갔지만 심판은 일본의 점수를 인정했다. 어린 선수들은 동요했고 22-25로 2세트마저 빼앗겼다.

뒤늦게 몸이 풀린 한국은 3세트 들어서도 막판까지 추격을 펼쳤지만 끝내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전광인의 후위 공격 2개와 박진우의 블로킹, 구도현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내리 4점 연속 득점에 성공해 22-23까지 따라잡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일 미얀마를 상대로 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한편 한일전에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개최국 베트남이 미얀마를 3-0(25-15 25-18 25-15)으로 꺾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