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세금낭비성 제주해군기지 중단하라"

2012-09-01     나는기자다

ㆍ"태풍으로 9800t 규모의 케이슨 훼손"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세금낭비성 사업에 불과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태풍 피해가 제주도내에서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돼 강정앞바다가 항만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누차 강조해 왔다"며 "이번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해군기지 해상구조물들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강정마을회는 "40t 규모의 테트라포트(TTP)가 상당수 파손되고 파도에 휩쓸려 나갔으며 TTP 적출장인 접안시설도 일부 유실됐지만 예상됐던 사항이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으르 수 있다"며 "하지만 개체당 9800t 규모의 케이슨의 경우는 보는 사람의 눈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건설 관계자 자문 결과 외벽이 무너져 내린 케이슨을 물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수중 발파를 통해 조각내 회수 방법 밖에 없다"며 "결국 해군기지사업단은 수 만t에 달하는 거대한 수중 폐기물만을 양산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사업단이 케이슨을 발파해 회수하겠다고 했을 때 수중생태계의 교란과 수중 폐기물만 더욱 많아질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뜩해진다"며 "이는 입지타당성검토를 생략하고 진행되었기에 발생한 문제이자 현지 풍속도 단 42일간 측정한 데이터를 기초로 기본설계를 했기 때문에 야기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강정마을회는 "입출항 시뮬레이션도 불완전하고 항구정온도도 확보하지 못함을 넘어서 구조물의 강도조차 기준미달임이 판명난 이 사태를 누가 해명 할 것인가"라며 "실패가 예상되는 설계를 승인하고 추진한 책임은 당연히 해군이 져야 할 것이지만 일괄입찰 계약한 삼성과 대림 또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마을회는 "총체적인 부실의 책임을 해군에게 물어 공사를 중단하고 내년도 예산 승인을 중단해야 한다"며 "국회는 제주해군기지 특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서고 세금낭비성 사업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서귀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