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역 광장에 화장실 없어…업주·행인들 악취와 오물로 곤욕
2012-08-30 나는기자다
현재 춘천역 1층 외부 광장에는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춘천역 2층으로 가야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역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1층에 화장실이 없어 많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춘천역 옆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51·여)씨는 아침마다 곤욕이다. 가게 문을 열기 위해 나와보면 악취가 나고 오물 등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밤사이 춘천역 주변 풀숲이나 가게 주변에 취객이나 시민들이 노상방뇨와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낮에도 아이의 소변을 풀숲이나 도로변에 보게 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주변 오물 처리의 몫은 A씨 등의 업주들이 떠맡게 됐으며, 점심을 먹으러 오는 고객들은 악취가 난다며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불편은 관광객과 행인, 역 앞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들도 받고 있다.
행인 김태용(23)씨는 "2층 춘천역까지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하다"며 "버스 시간이 가까워져 화장실을 가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행인 김선아(35·여)씨는 "밤에 걸어가다가 취객들이 노상방뇨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1층에 공중화장실이 있다면 좀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B(53)씨는 "우리 같은 기사들은 손님이 언제 올 줄 몰라 여유 있게 2층 화장실까지 갈 수가 없다"며 "이러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이 풀숲에 몰래 볼일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시민들의 입장에 춘천시와 코레일 측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화장실 설치 문제는 관리 문제가 제일 크다"며 "현재 춘천역 직원 5명이서 1층 공중화장실까지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히려 더 지저분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 등에 설치된 공중화장실도 가보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지저분하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현재까지 화장실 추가 설치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춘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