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한우 집단폐사 원인 '보툴리눔 독소증' 확진
전남 나주시는 29일 남평읍 정모씨 축사의 한우 9마리 집단폐사 원인이 농림수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보툴리눔 독소증'으로 최종 확진 판정 됐다고 밝혔다.
보툴리눔 독소증은 오염된 동물의 사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먹고 발병하는 독소형 식중독으로 알려졌다.
이 질병은 흙 속에 존재하는 박테리아(Clostridium botulinum)가 만들어 내는 신경 독성 물질이 가축의 상처 등을 통해 감염돼 신경과 근육수축 마비를 일으키다가 주저앉거나 침 흘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수 시간에서 수 주 내에 호흡·근육 마비로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이 가축에서 가축으로 옮기는 동종간 전염성은 없으며 예방을 위해서는 축사환경을 청결히 하고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지난 1999년 경기도 포천의 한 농가에서 남은 음식물 사료를 먹은 소 95마리가 이 같은 증상으로 집단폐사 한 바 있었다.
이번 남평읍 정모씨 축사에서 집단 폐사한 한우의 위에서도 닭뼈 등 동물뼈와 노끈, 고추 등 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 됐다.
나주시는 이 질병이 법정가축전염병이 아닌 농가의 관리 소홀에 의한 세균성 질병으로 밝혀졌으나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해 인근 1㎞ 이내에 있는 한우 사육 6농가의 200마리 한우에 대한 백신접종을 마쳤다.
또 한우농가 정씨에 대해서는 비위생적인 남은 음식물 사료 급여를 중지 시키고, 이 같은 질병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각 축산 농가에 홍보했다.
한편 정씨의 축사에서 기르던 한우 18마리 가운데 9마리가 지난 19일부터 3~4일만에 폐사했었다.
【나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