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서 초교 행정실장 억대 횡령 후 해외도피

2012-08-28     나는기자다

경기 이천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장이 억대의 학교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교육청 감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이천 A초등학교 행정실장 김모(41)씨가 지난 1일 억대의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기도교육청 감사를 받던 중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27일부터 A학교에 대한 급식분야 감사를 벌여 김씨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1억6000만원의 학교 공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였다.

감사를 받던 김씨는 지난 1일에도 학교 공금 5000만원을 인출해 필리핀으로 출국했고, 당일 도교육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최근 2년간 주말을 이용해 매달 1~2차례씩 수십 차례에 걸쳐 필리핀을 오간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가 카지노 등 원정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배하는 한편 가족을 통해 귀국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관련 규정상 교직원이 해외로 출국할 경우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해당 학교는 김씨의 해외방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교육청 감사를 통해 횡령 사실이 적발되자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귀국하는 대로 공항에서 곧바로 신병을 넘겨받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학교 관계자는 "행정실장의 공금 횡령사실은 물론 해외 입·출국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이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