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사 불만' 잠적한 40대 형사, 수색 해프닝
2012-08-27 나는기자다
강제 인사발령의 억울함을 호소하던 40대 강력팀 형사가 유서를 써놓고 집을 나가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형사과 강력팀 소속 A 경사는 전날 오후 10시께 광주 서구 금호동 자신의 아파트에 유서를 남겨두고 집을 나갔다.
A 경사의 아내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소속팀과 당직팀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나 A 경사가 휴대전화와 차량을 두고 연락이 끊어져 행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A 경사는 수색 1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30분께 동료 형사와 연락이 닿았으며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업무갈등으로 지구대로 강제발령 조치된 A 경사는 가족 앞으로 남긴 글에서 "정직하게 사는게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아빠가 없더라도 잘 지내라"며 인사의 부당함을 호소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소속 경찰서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A 경사는 최근 준현행범으로 붙잡힌 고등학생 절도범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체포시간 만료 시점을 두고 지휘부와 마찰을 겪어 지구대로 발령 조치됐다.
A 경사는 지난 24일 강제발령 이후 "자신의 수사가 정당했다"며 지휘부와 감찰계통에 인사의 부당함을 호소했으나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얻지 못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해프닝과 관련 감찰조사를 벌여 인사의 부당함이 없었는지, 수사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