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산느 탱고' 김연아 "첫날 테이프 잘 끊었다"
김연아는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3·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 아이스쇼에서 5년 만에 '록산느 탱고'를 연기해 관중들의 감회를 새롭게 했다.
김연아는 2부 공연에서 자신의 첫 시니어 데뷔 프로그램이었던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였다.
2007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갖고 당시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인 71.95점을 기록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로한 김연아는 새로운 각오와 목표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김연아는 "약간의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잘 준비한 만큼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있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순서를 잠깐 헷갈려서 제 차례에서 늦게 나왔다. 정신줄 놨구나 생각했는데 실전에서 집중을 잘해서 공연을 잘 맞췄다. 첫 날 테이프를 잘 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록산느 탱고'를 5년 만에 연기한 소감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기억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의 만족스러운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었다. 표현력 등이 달라졌지만 당시를 그리워하실 것 같아 똑같이 했다. 첫 공연을 잘 끝내서 속이 후련하다"고 미소지었다.
5년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김연아는 "당시의 느낌이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난다. 세계선수권 당시 부상이 있었기에 정신없이 연기를 했던 것 같다"며 "이 프로그램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 당시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박자 맞추기도 어려웠다. 내가 어떻게 했는지 이해가 안갈 정도로 힘들었고 적응이 필요했다. 지금은 5년이란 시간이 흘렀기에 표현력에 있어서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토룹과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그는 "실전에서 고난이도의 점프를 되살릴 기회가 필요했다. 시즌을 앞두고 아이스쇼에서 기억을 되살리자고 생각했다. 실수해도 괜찮다. 시도해보자고 몸을 던졌는데 잘된 것 같다. 시즌을 앞두고 잃어버린 경기감각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