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살해하려 했다"…'영등포 묻지마 난동' 피의자 범행 사전계획

2012-08-23     나기자

 '여의도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킨 김모(30)씨는 전 직장동료 6명을 살해하기 위해 계획하고 미리 흉기까지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을 모욕한 전 직장동료 6명을 살해하기 위해 23cm 길이의 흉기 5개를 구입했다.

김씨는 구입한 흉기 5개 중 2개만 가지고 서울 신림동 자신의 집에서 나와 1개의 흉기만 범행에 사용했다. 다른 1개의 흉기는 주머니에 넣고 범행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A신용평가사에서 근무하며 6명의 동료로부터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뭐하냐', '부팀장이면서 월급만 많이 받아간다' 등의 비난을 받아 퇴사 후 4000만원의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자 이들을 살해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22일 구입한 흉기 5개 중 2개를 미리 준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A신용평가사 앞에서 전 직장동료들을 기다렸다.

오후 7시 16분께 전 직장동료 중 김모(32)씨와 조모(31·여)씨가 퇴근하자 115m 가량을 뒤쫓아가 이들을 수차례 찌르고 달아았다. 이어 시민들이 쫓아오자 행인 김모(31)씨 등 2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0여분간 대치하다 테이저건(전기총)을 맞고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