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평등·자유…아라리요! '광주 세계아리랑축전'

2012-08-22     나기자

 10월,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빛고을 광주에 울려퍼진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10월 5~7일 광주광역시 남구 광주공원 일대에서 2012 광주세계아리랑 축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 문화재로 등록한 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아리랑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상징임을 국내외에 알리고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시인 고은(79)씨가 추진위원장, 김명곤(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총감독을 맡았다.

'빛고을 아리랑-상생, 평등, 자유'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펼쳐지는 축전은 주제공연인 '빛고을 아리랑'과 사흘간의 야외 공연, 시민 참여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김 총감독은 "광주야말로 아리랑 축전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며 "광주는 아리랑이 담고 있는 고난과 한의 정서를 현대사에서 가장 깊이 체득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하는 등 25년 넘게 예술계에서 활동하면서 나를 힘들게도, 행복하게도 한 단어가 아리랑"이라며 "총감독으로서 아리랑을 세계화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축전의 주제 공연은 '빛고을 아리랑'이다. 김 총감독이 극본을 쓰고 연출한다. 민족 고난의 고비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 온 아리랑을 '아리랑 여인'의 삶을 통해 조명한다. 가수 팝핀현준(33)이 극을 이끌어가는 '자전거 청년', 그의 부인인 국악인 박애리(35)가 '아리랑 여인'을 연기한다.

박애리는 "공연에서 아리랑 처녀로 등장했다가 아이의 어머니가 되고 젊은이에게 아리랑 이야기를 전해주는 할머니로까지 등장한다"며 "대본을 보며 '아리랑'은 사랑과 그리움, 기다림을 담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팝핀현준씨가 아리랑에 맞춰 춤을 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전통 살풀이 같은 느낌이었다. 힙합 문화에 흠뻑 젖어있는 사람이지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리랑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주제공연 외에도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록밴드 'YB'와 '백두산', 창작국악그룹의 시조 '슬기둥',수 정태춘(58)·박은옥(55) 부부, 허스키 보이스 한영애(53) 등 가수들도 아리랑 축전의 한 축을 담당한다.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인 동편제 명창 송순섭(77), 호남우도농악 명인인 인간문화제 김동언(70)씨 등 광주전남지역 국악거장들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중국 옌볜가무단의 '연변 아리랑'과 '장백산 아리랑',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 가무단의 '까레이스키 아리랑' 등 해외동포 아리랑도 연주된다.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회한을 표현하는 무대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제선율을 이용해 다양하게 변주하는 피아노 협주곡 '무등 진혼'도 선보인다. 광주 출신 피아니스트 박의혁(42)이 편곡, 연주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