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후보로서의 첫날 '바쁘네'

2012-08-21     나는기자다

지난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경선 개표결과 83.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획득해 자신의 이름 뒤에 붙은 '경선'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유력정당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첫 일정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도 함께 했다.

박 후보는 지난 15일 38주기 육영수 여사 추도식 때 입었던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등장, 우산을 쓴 채로 현충탑에 헌화, 분향했다. 김형기 서울현충원장이 이를 도왔다.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은 박 후보는 잠시 주춤 거렸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박근혜'를 적기 전이었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당사에 도착한 박 후보는 1층에서 당직자 등 20여명에게 박수와 꽃을 받았다. "감사합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박 후보 뒤로 박 후보의 전당대회 사진 등으로 꾸며진 게시판이 눈에 띄었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우여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박 후보에게 축하의 말과 조언을 아낌없이 건넸다. 이에 박 후보는 "경선 과정 중에 어려운 고비 있었지만 지도력 발휘해서 큰 역할 해주신 것 감사드린다"며 화답했다.

이어 "수락연설에서 정치 쇄신을 위해 정치쇄신특별기구 구성과 민생이 절박한 시대를 위해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구성을 국민에게 약속했다"며 "정치쇄신특별기구를 빠른 시일내에 구성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 시간 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박 후보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사명감으로 민생을 살리는 데 노력해 정권을 재창출하면 역사가 되는 것"이라며 의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연설도중 말문이 막히자 "어제 잠을 3시간 밖에 못자서"라며 웃기도 했다.

의원총회를 마친 후 박 후보는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박 후보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위해 김해를 방문했지만 당시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조문을 포기한 바 있었다.

김해에 도착한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박 후보는 방명록에 글을 남기지도 못하고 곧바로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집에서 딴 무화과와 오미자차를 대접하며 박 후보를 맞았다.

박 후보는 "옛날에 제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셔서 충격이 컸고 얼마나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권 여사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실까,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위로를 건넸다.

권 여사도"이렇게 많은 일정을 소화하시는데 건강은 어떻게 챙기시나"며 "한 국가를 위해 애쓰는 분인데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덕담을 건넸다. 박 후보는 이 덕담과 함께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