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조직 의혹 제기 등 연일 박근혜 견제구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사촌오빠 박준홍씨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녹색전국연합은 박정희의 자연보호 정신을 승계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은 박근혜 후보의 사조직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박근혜를 지지하는 117개 단체가 나열돼있고 그 중에 녹색전국연합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또 녹색전국연합 홈페이지를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제는 박근혜 후보의 실질적인 사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가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국민 혈세로 이명박 대통령이 측면에서 지원해준 게 맞는다면 이 대통령은 사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원내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2008년 연기금 주식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를 비판했지만 올해 연기금 주식권 행사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방조하는 정책에는 입장을 특별한 설명 없이 입장을 선회했다"고 박 후보의 입장 변경을 꼬집었다.
이어 "2008년 공천 때는 친박 학살이라고 반발해놓고 이번 현영희 의원의 공천헌금 공천뇌물사건에 있어서는 무책임한 자세로 방관하면서 황우여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부대표는 "박 후보는 그동안 정책 면에서 자주 말 바꾸기를 해왔다"며 "원칙과 신뢰, 책임 있는 정치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여당후보가 된 만큼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부탁한다"고 충고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어제 박근혜 후보가 밝혔던 의제들은 다 옳은 의제들이지만 말로 하는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실천"이라며 "박 후보의 제안들이 수사가 아닌 새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당면 현안을 풀어가는 능력을 보여야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민간인 불법사찰, 공천 비리, 내곡동 사저, 정수장학회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며 "또 중소기업을 죽이는 정책이 새누리당의 협조 하에 이뤄지고 있는데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전날 박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직후 논평을 내고 "경선 대신 박근혜 후보 추대의식 정도가 더 어울릴 법하다"며 "마치 박 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의 체육관 선거가 연상된다"고 공세를 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