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종합]LIG, 현대캐피탈 잡고 4강 진출…현대건설 첫 승 신고

2012-08-21     나기자

 

LIG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을 잡고 4강에 올랐다.

LIG는 20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수원컵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5-21 25-16 25-23) 완승을 거뒀다.

LIG는 단 1경기 승리만으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3개팀이 조별리그(각 팀당 2경기씩)를 치르는 대회 특성상 지난 대한항공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현대캐피탈이 탈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IG는 4강행 티켓을 확보한 대한항공을 맞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현대캐피탈은 주포 문성민의 부재를 통감할 수밖에 없었다.

LIG 김요한은 이날 독보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성공률 62.5%에 양팀 합쳐 가장 많은 28점을 기록했다. 이경수도 13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이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2점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의 주인공은 김요한이었다. 김요한의 시원한 오픈공격으로 포문을 연 LIG는 연달아 3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세트 중반 후인정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LIG를 1점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김요한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응수하며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21-17, 상황에서 홀로 4득점을 올린 김요한은 '원맨쇼'를 펼치며 1세트를 챙겼다.

2세트 역시 LIG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또다시 김요한의 선제 득점으로 경기를 시작한 LIG는 흔들리지 않고 리드를 지켜갔다.

20-12까지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하현용, 이경수, 김철홍이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25-16으로 여유 있게 2세트를 따냈다.

LIG의 높이에 고전하던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접어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선규와 후인정이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LIG의 주포들을 당황시켰다.

앞선 세트와 달리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양팀은 23-23까지 승부의 균형을 이룬 채 경기를 이끌어갔다.

승부를 가른 것은 범실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와 공격에서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LIG에게 '25점'을 찍어주고 말았다.

앞서 열린 여자부 A조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0(25-21 25-15 25-12)으로 꺾고 4강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1차전에서 도로공사에 0-3 완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4강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을 상대로 값진 1승을 따내 A조 2위(1승1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4강에는 각 조 1·2위 팀만 올라간다. 도로공사(1승)와 흥국생명(1패)의 A조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현대건설의 4강행이 결정된다.

1차전에서 각각 3득점과 6득점에 그쳤던 황연주와 양효진은 이날 11점과 12점을 올리며 팀내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황연주는 서브에이스를 4개나 뽑아내며 대표팀 차출 이후 더욱 강력해진 모습을 보였다.

1차전과 달랐다. 현대건설 선수들의 몸이 가벼웠다. 블로킹과 공격이 묵직하게 먹혀 들며 1세트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이보라와 박슬기가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17-12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흥국생명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상대가 주춤하는 사이 맹추격을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상대의 범실과 김유리의 서브에이스를 더해 21-20,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을 구한 것은 역시 '올림픽 대표' 스타들이었다.

양효진과 황연주는 연달아 2점을 뽑아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25-21로 1세트를 챙겼다.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2세트부터 공격에 불을 뿜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 시작과 동시에 황연주의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6득점을 올렸다. 한 번 벌어진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2개의 스파이크서브를 더 내리꽂는 등 맹공을 퍼부었고 가볍게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현대건설의 압승이었다. 김유리의 서브 범실로 4-3, 1점차 리드를 잡아낸 현대건설은 무섭게 점수를 쌓아나갔다.

어느 한 선수에게만 공격을 의존하지 않았다. 박슬기, 황연주, 양효진, 이보라 등이 번갈아가며 득점을 올렸고 점수는 24-12까지 벌어졌다. 힘이 빠진 흥국생명은 또다시 공격 범실로 마지막 1점을 내주며 0-3, 완패를 당했다.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20일 결과

▲남자부

LIG손해보험 3 (25-20 25-16 25-23) 0 현대캐피탈

▲여자부

현대건설 3 (25-21 25-15 25-12) 0 흥국생명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