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컵]'이정현 26점' KGC인삼공사, 美지역올스타에 분패

2012-08-21     나기자

남자프로농구 챔프 안양 KGC인삼공사가 미국 아시아지역 올스타팀에 패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20일 대만의 타이베이체육대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윌리엄존스컵국제농구대회 3차전에서 미국에 75-84로 패했다.

KGC인삼공사는 18일 대만B팀(109-83), 19일 레바논(94-78)과의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기세로 미국에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시아지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은 전날 1차전에서 대만A팀을 100-77, 23점차로 대파한 강팀이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지난 7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한 외국인 선수 개럿 스터츠, 후안 파틸로를 번갈아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스터츠(9점 5리바운드)가 211cm의 장신을 활용해 미국 선수들과의 골밑대결에서 분전했고, 파틸로(11점 7리바운드)는 민첩한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과 손발을 맞춘지 오래 되지 않아 KGC인삼공사의 팀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울러 이들과 함께 골밑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다.

군에 입대한 박찬희의 공백은 이정현이 완벽히 메웠다. 3점슛 11개를 던져 5개나 성공시키는 순도높은 결정력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26점을 올렸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최현민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한 발 더 뛰는 적극성으로 12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미국전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알렸다.

김태술(6점)은 11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KGC인삼공사는 1,2쿼터까지 미국과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이정현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리며 미국을 공략했다.

1쿼터 초반은 3-13으로 크게 뒤졌으나 이정현과 양희종 최현민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13-16으로 쿼터를 마쳤다. 2쿼터가 끝날 때까지도 승부의 추는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32-37로 시작한 3쿼터에서 KGC인삼공사는 급격히 무너졌다. 쿼터 종료 2분49초전까지 38-63, 25점차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3쿼터 남은 시간 양희종과 스터츠, 김태술이 분전해 51-66, 15점차로 따라 잡으며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마지막 4쿼터를 남기고 총공세에 나선 KGC인삼공사는 경기종료 4분43초전 커티스 마르셸(25점 7리바운드)에게 연달아 점수를 허용해 54-76, 22점차로 다시 벌어졌다. 이정현이 3점슛 2개를 보태며 추격했지만 점수차를 9점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KGC인삼공사를 비롯해 대만(A·B),이란, 레바논, 요르단, 일본, 필리핀, 미국 등 8개국에서 총 9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대만은 개최국 자격으로 2개 팀으로 나뉘어 출전한다. A팀은 국가대표팀으로 구성됐고, B팀은 아마추어팀으로 꾸러졌다. 한국과 미국, 대만B팀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은 모두 국가대표팀이다.

존스컵은 1977년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농구대회로서 지난해에는 한국국가대표팀이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타이베이(대만)=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