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韓체조 '27년 도우미' 포스코

2012-08-21     나기자

 양학선(20·한국체대)은 런던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본인의 피땀과 노력, 코칭스태프의 지도가 기본 바탕이지만 27년 동안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온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전폭적인 후원을 빼놓을 수 없다.

포스코는 1985년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체조협회장을 맡은 이후 27년 동안 약 130억원을 한국 체조를 위해 투자했다.

포스코건설은 1995년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연간 7억원으로 후원금을 증액하는 한편, 세계적인 선수 양성을 목표로 2004년에는 남자체조팀을 창단해 체조의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현재 포스코건설 체조단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남자 안마에서 금메달을 딴 이장형 코치를 중심으로 김수면, 최진성, 손혁, 김영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에서 성적으로 보답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양태영이 개인종합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유원철이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땄다.

포스코건설 소속 선수는 아니지만 양학선도 회장사인 포스코건설과 협회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 대한체조협회의 수장으로 취임한 정동화 회장은 지난해 7월 코리아컵 고양 국제체조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 아시아체조연맹(AGU) 집행위원회를 인천에서 개최해 한국 체조의 위상을 드높였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약속대로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에게 포상금 1억원을 전달했다. 사상 첫 결선진출에 성공한 리듬체조의 손연재(18·세종고)에게도 1000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겸 체조협회장은 20일 인천 송도의 포스코 E&C타워에서 열린 포상금 전달식에서 "두 선수의 뜨거운 열정과 담대한 도전은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줬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도마 종목을 2연패한 도마의 신(神)으로서, 세계 리듬체조계를 호령하는 여제(女帝)로서 벅찬 감동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체조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처럼 값진 수확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연기와 성숙한 모습을 선보여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