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전대]박근혜 압도적 득표율 '得 보단 失'
박 후보는 지난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열린 당원과 대의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 7만1176표, 여론조사 지지율 74.7%%로 모두 8만6589표를 획득해 전체 득표율 83.9%를 차지했다. 이는 창당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앞서 대선 경선 최다 득표율은 2002년 이회창 전 총재가 기록한 68.1%였다.
정가에서는 박 후보의 압도적인 득표율이 '박근혜 대세론'을 굳건히 하며 대선가도가 '박 후보 중심으로 잡음 없이 일관성 있게 흘러갈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일부 분석이 나온다. 낙선한 후보들이나 야당의 공세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박근혜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박 후보는 낙선한 4명의 후보들을 비롯해 경선룰 갈등으로 경선에 불참한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 비박 측 인사와 당내 쇄신파들을 아우르는 '보수 대연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가 경선 막바지 치러진 합동연설회에서 '함께'라는 키워드를 강조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세론'이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박 후보의 대선 행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박 후보는 일찌감치 '박근혜 대세론'을 형성하며 경선 내내 독주하며 '사당화'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박 캠프 측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지나친 표 차이는 당 안팎의 견제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태호 후보도 지난 18일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뻔한 결과는 절대 우리 대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경선이 끝나는 날 신문 헤드라인을 상상해보라. '이변 없는 새누리당 경선', '박근혜 압승'과 같은 헤드라인을 보고 새누리당을 찍어줄 마음이 생기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19일 박 후보 캠프 등 친박 관계자들은 낮은 투표율이 박 후보의 압도적 득표율로 연결될 것을 우려해 자신의 지역구 투표소를 찾는 등 투표 독려에 나섰다. 하지만 박 후보가 큰 표차로 다른 후보들을 제압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사당화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의 높은 득표율은 당연히 실이다. 그만큼 새누리당이 박근혜 1당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엄청난 권위주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후보의 당선이 경선 초기부터 유력시되며 새누리당 대선 경선 투표는 2007년 경선 투표율 70.8%에 크게 못 미치는 41.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나 경선 등 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벤션 효과'가 '반짝 효과'라고는 하지만 앞선 16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컨설턴트 이재관 미래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경선룰을 바꾸면서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 네임벨류 있는 후보들이 없었다. 사실상 '추대 대회'가 됐다"며 "새누리당이 경선 흥행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