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전대]박근혜 선거대책위 어떻게 꾸려지나
황우여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가 선출되는대로 협의해서 대선기획단과 선대위는 늦지 않게 구성을 마치겠다"며 "추석 전후로 (선대위 출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의 경우 10월 중순께 선대위를 출범시켰는데 이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선대위 출범 전 중간과정격인 대선기획단을 통해 선대위 구성을 위한 인재풀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박 후보가 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그동안 운영됐던 캠프는 자동 해체된다. 이후에 출범하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새로운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대선에 올인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선대위 구성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제시된다. 홍사덕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주장하고 있는 '보수대연합론'과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주장하고 있는 '중도외연확장'이다.
두 갈래 다 박 후보가 지향하는 화합의 가치를 담고 있는데 전자가 비박계와의 화합이라면 후자는 중도층과의 화합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보수대연합은 그동안 경선에서 박 후보를 상대로 싸웠던 김문수 경기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후보 등을 대선 캠프로 끌어들이는 것이 골자다.
이 경우 지난 4·11 총선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보수의 분열을 막는데 앞장 섰던 김무성 전 의원도 캠프 요직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그동안 당내에서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고 대선 경선 직전 불참을 선언한 이재오 의원이나 정몽준 전 대표와의 연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번 경선에 참여한 비박계 주자 4명은 그동안 대선 경선에서 패할 경우 박 후보를 돕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온 만큼 대선 캠프에 합류해 박 후보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또 김무성 전 의원도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총선때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했다"면서도 "(새누리당 대선후보로)누가되든 우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히는 등 대선캠프 합류가 확실시 된다.
다만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의 대선 캠프 합류는 불확실한 상태다.
이 의원측은 박 후보가 4년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캠프 합류를 권유할 경우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대표측은 대선 캠프합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다.
보수대연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경우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지지세를 확보해 보수층의 안정적인 표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1층(보수층)부터 짓고 2층(중도층)을 지어야 한다"며 '선(先)보수연합 후(後) 중도 공략'을 주장키도 했다.
반면 김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외부영입인사들은 중도외연확장을 주장하고 있다. 보수대연합은 중도층의 표심 이반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중도층과 젊은층 공략이 우선이라는 논리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지난 2년에 걸쳐 선거를 여러 번 해보지 않았는가"라면서 "새누리당을 현재 지지하고 있는 계층은 대략 판단할 수 있다. 덧셈할 수 있고 곱셈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지지층이 과연 있는가. (보수대연합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김무성 전 의원이 지난 총선 막판에 보수대연합론을 주창했지만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면서 "대선을 보수연합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중도층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1층2층론'에 대해서는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1층을 보지 2층은 안본다"면서 "현재의 새누리당 지지율에서 10%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 보수층은 지하로 내려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