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댐, 1년 뒤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 인기
2012-08-20 나기자
평화의 댐 물문화관 입구에 설치된 빨간색의 느린 우체통은 현장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엽서에 사연을 적은 뒤 우표를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자신의 주소지에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8월19일 엽서를 부치면 한국수자원공사 평화의 댐 관리소가 보관하다 배달일이 가까워 오면 우표를 붙여 우체국에 전달, 1년 후인 2013년 8월19일 기재된 주소로 배달된다.
평화의 댐 느린 우체통은 평일에는 50여 통, 주말과 후일에는 120여 통이 접수되는 등 지금까지 2만여통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5일 광복절에는 400여 명의 방문객들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연을 담아 접수하는 등 최근 들어 평화의 댐이 안보 관광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며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휴일을 맞아 19일 가족과 함께 평화의 댐을 찾은 K(43)씨는 "말로만 듣던 느린 우체통에 가족의 건강과 특히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부쳤다"며 "1년후에 오늘의 염원이 모두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모와 함께 평화의 댐을 찾은 신채영 어린이(11. 경기 군포 능내초교 4년)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적이 많이 올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엽서를 부쳤다"며 "벌써부터 엽서 받아 볼 수 있는 1년 후가 기다려진다"고 설레이는 마음을 전했다.
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평화의 댐 관리소 관계자는 “빨리가 만능인 사회에서 색다른 느린 우체통을 통해 편지 쓰기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평화의 댐은 지난 2004년 11만명을 기록했던 연간 방문객 숫자는 2010년 25만여명, 지난해 30만명이 찾은데 이어 올해는 이달 현재 20만여명이 다녀가 연말까지 35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화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