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종합]전북, 제주와 3-3 극적 무승부…선두 탈환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 제주와의 경기에서 3골씩을 주고받으며 3-3 무승를 거뒀다.
지난 11일 부산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1위 자리를 FC서울에 내줬던 전북은 이날 무승부로 17승7무4패 승점 58를 기록해 서울(17승7무4패·승점 58)과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31, +21)에서 앞서 1위로 뛰어올랐다.
전북은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 행진과 동시에 2006년 3월18일 이후 제주전 홈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9경기(7승2무)로 늘렸다. 역대 전적도 30승14무22패로 우위를 계속 이었다.
반면 제주는 최근 6경기째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3무3패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11승9무7패(승점 42)의 제주는 이날 대구FC를 잡은 포항스틸러스(13승5무10패·승점 44)에 6위 자리를 뺏겼다.
양팀의 화끈한 공격력이 맞물려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제주로서는 다 잡았던 대어를 놓쳤고 전북은 죽다 살아났다.
선제골은 제주의 몫이었다. 제주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으며 '방울뱀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전반 6분 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잘못 걷어낸 상대 슈팅이 쇄도하던 제주 강수일의 발끝에 걸렸고 강수일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어냈다.
한 골을 허용한 전북은 볼점유율을 높이며 제주를 압박했다. 끊임없이 허점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굳게 골문을 걸어 잠근 제주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그대로 주저 앉을 전북이 아니었다. 서상민-에닝요 콤비가 빛을 발했다.
전반 33분 제주의 페널티 박스 중앙에 있던 에닝요가 감각적인 힐패스로 서상민에게 연결했고 서상민은 이를 잡지 않고 달려들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 한 방으로 주도권은 전북으로 넘어갔다.
전반 34분 박스 중앙을 파고들던 에닝요가 라인 안쪽에서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2분 뒤에는 드로겟의 슈팅이 골키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에닝요와 드로겟, 이동국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패스플레이는 제주의 수비벽을 허물었다.
박스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찍어차 준 공을 드로겟이 헤딩으로 떨궜고 이를 이동국이 빈공간을 향해 곧바로 로빙패스를 넣었다. 이때 빠르게 돌아 들어가던 드로겟이 왼발 강슛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었다. 줄기차게 제주의 골문을 두드리던 전북은 끝내 역전골을 뽑아냈다.
전반 42분 최은성이 한 번에 길게 차준 골킥을 수비수 머리 맞고 뒤로 흐른 것을 쇄도하던 에닝요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강슛으로 두 번째 골망을 갈랐다. 에닝요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서는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제주는 '방울뱀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후반 39분 빠른 역습 상황에서 후방에서 길게 넘어오는 기습적인 롱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강하게 때린 것을 골키퍼 최은성이 막아냈다. 하지만 공은 오른쪽으로 흘러 자일에게 연결됐고 자일이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제주는 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자일의 슛이 골대 맞고 나온 것을 강수일이 강하게 때려 넣어 3-2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던 전북이지만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얻은 상대 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에닝요가 레오나르도에게 연결했고 레오나르도는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제주 벤치에서는 오프사이드라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에닝요의 프리킥 당시 마르케스가 레오나르도 뒤에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성남일화는 상주시민구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에벨톤의 선제골과 레이나의 2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5일 포항전을 시작으로 3연패의 늪에 빠졌던 성남은 귀중한 1승을 챙기며 1부 리그 잔류에 대한 불씨도 살렸다.
이날 승리로 9승6무13패(승점 33)를 기록한 성남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인천유나이티드가 모두 패한다면 8위 인천(9승9무10패·승점 36)을 끌어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인천은 23일 전북, 26일 제주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성남은 제주, 수원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막판 뒤집기 쇼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포항은 대구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4골 잔치를 벌이며 4-2 로 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13승5무10패(승점 44)를 기록한 포항은 이날 전북과 무승부를 거둔 제주(11승9무8패·승점 41)를 끌어내리고 6위에 올랐다.
전반 16분 김원일의 골을 도운 황진성은 개인 통산 50도움을 작성했다. K리그 역대 7번째 기록이었다.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는 후반 39분 터진 김민욱의 골을 앞세운 전남이 1-0 승리를 따냈다.
1부 리그 진출을 위해 갈 길 바쁘던 경남은 안방에서 덜미를 잡혀 힘든 일정을 보내게 됐다. 10승4무14패(승점 34)로 8위 인천(9승9무10패·승점 36)에 승점 2점이 모자라는 상태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 19일 경기 결과
전북 3 (2-1 1-2) 3 제주
▲득점 = 서상민(전 33분), 에닝요(전 42분), 레오나르도(후 48분·이상 전북), 강수일(전 4분 후 45분), 자일(후 39분·이상 제주)
성남 3 (1-0 2-0) 0 상주
▲득점 = 에벨톤(전 20분), 레이나(후 20분 후 25분·이상 성남)
전남 1 (0-0 1-0) 0 경남
▲득점 = 김영욱(후 39분·전남)
포항 4 (2-1 2-1) 2 대구
▲득점 = 김원일(전 16분), 황진성(전 31분), 박성호(후 3분), 노병준(후 19분·이상 포항), 송제헌(전 41분), 김유성(후 47분·이상 대구)【서울=뉴시스】